대만 주가 상승과 삼성전자가 상승 반전하면서 주가가 530선을 회복했다. 은행주가 퇴락한 상황에서 지수영향력이 큰 삼성전자의 주도주 부상 가능성이 주목되고 있다.
22일 거래소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5.95포인트 낮은 525.50에 출발한 뒤 6∼8포인트 하락한 약세권에서 머물다가 오전 10시40분경 대만주가 상승 출발 소식으로 낙폭을 줄이면서 상승 반전, 오전 11시30분 현재 0.83포인트 오른 532.65를 기록하고 있다.
대만 가권지수는 어제 긴급증시대책으로 5000선을 회복한 뒤 오전 중 2% 수준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대만은 하루 하락제한폭을 7%에서 3.5%로 줄이고 외국기관의 주식투자한도를 15억달러에서 20억달러로 확대하는 대책을 발표한 바 있다.
선물 12월물 역시 대만 주가강세로 외국인들이 500계약에 달했던 순매도 규모를 다시 줄여 순매수(7계약)로 전환한 가운데 65대를 회복, 전날보다 0.20포인트 낮은 65.50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종목별로는 삼성전자가 외국인들의 매수세로 상승 반전하고, SK텔레콤 등도 프로그램 매수세로 상승세로 돌아서는 등 시가총액 상위군에 의해 지수 낙폭이 좁혀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의 LG루머 척결 표명으로 LG전자 등 LG그룹 관련주들이 상승세를 보이고, 현대전자와 건설을 제외한 현대증권, 현대중공업, 현대상사 등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아울러 방림, 성창기업, 대한방직 등 자산가치 우량주들이 안정성 투자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상승종목이 상한가 19개를 포함해 433개로 하락종목 342개(하한가 2개)를 앞지르고 있다. 그러나 은행주들은 국회 파행 이후 전반적으로 부진, 주도주로서의 기능을 상실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프로그램 매수가 297억원으로 매도는 62억원을 앞서면서 하방경직성에 도움을 주고 있다. 반면 외국인들이 150억원의 순매도를 보이고 개인들도 170억원의 순매도하면서 관심을 코스닥쪽(개인 순매수 140억원)으로 옮기고 있다.
삼성증권의 김도현 선임연구원은 “대만 주가 상승에다 삼성전자의 상승 전환으로 지수 낙폭이 줄고 하방경직성을 보이고 있다”면서 “어제 장후반부터 삼성전자에 외국인 매수세가 붙으면서 지수영향력이 커지는 등 삼성전자의 주도주 부상 가능성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기석 dong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