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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주가/하한가]수뢰 혐의 황낙주前의장

입력 | 2000-11-22 11:39:00


고위 공직자나 정치인 등 '뒤가 구린' 인사들은 요즘 소설(小雪)추위보다 더 가슴이 얼어붙을 것이다. 정부에서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대대적인 사정방침을 밝혔기 때문.

황낙주(72) 전국회의장. 7선의원. 그가 이순목 우방회장으로부터 96년 "대학 정원을 늘려달라"는 청탁과 함께 10여차례에 걸쳐 2억4천만원을 받은 혐의로 소환 조사를 받았다. 정치권에선 정치인 사정의 신호탄이 아닌가하여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 나라의 국회의장이 어떤 자리인가. 그는 이 사건만 아니고, 여러 차례 검찰을 '헛갈리게'한 인물이다. 지난 9월에는 국회의장 비서채용과 관련, 뇌물을 받은 혐의로 징역 5년과 추징금 1억5천만원을 선고받았다. 법정은 '고령에 다선의원으로 국가발전에 기여한 공을 참작해' 법정구속하지 않았다. 그때 법은 '고무줄'이었다.

또한 98년말에도 전국구의원 공천대가로 2억 수뢰혐의를 받아 시끄러웠다. 오죽하면 국회의장 출신이 2명씩이나 시민단체의 공천반대 명단에 포함됐을까.

내 나라는 둘째치고, 남의 나라 보기가 낯부끄러워 못살겠다.

최영록/동아닷컴기자 yr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