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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한국차 해외시장 잘 나간다

입력 | 2000-11-22 16:24:00


한국 자동차가 해외시장에서 인기를 더하고 있다.

수출량이 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외국의 차량 평가대회에서도 우수한 평판을 얻고 있다.

▼기아▼

기아차는 창사 이래 지난달 월간 최다 수출량을 기록했다. 총 5만781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2%, 그동안 최고기록이었던 5월의 5만6330대보다도 2.6% 수출이 늘어난 것.

기아차의 일등공신은 리오와 옵티마(수출명 마젠티스).

올1월 처음 수출된 리오는 기아가 33개월간 약 2800억원을 들여 개발한 수출전략차종이다.

리오는 중남미 지역에서 호조를 보이자 5월부터는 미국에도 진출했다. 올1∼10월 총 5만4187대가 수출됐다. 옵티마 역시 월 4000대의 주문이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

여세를 몰아 기아차는 해외시장공략을 위한 적극적인 판촉을 벌이고 있다. 올들어 해외 4대 모터쇼에 모두 출품했으며 7월부터는 ‘10년 10만마일 무상보증’이라는 파격적인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달 8일에는 대대적인 미국시장 공략을 선언하며 ‘전미딜러대회’를 열었다. 내년말까지 미국의 대리점도 현재 596개에서 660개로 늘릴 계획이다.

▼대우▼

대우차는 이집트 인도 유럽 등지에서 수출 호조를 보이고 있다.

대우차 이집트 법인은 지난해 2만400여대를 판매해 이집트 시장점유율 1위(35%)를 기록했다. 현재 이집트에서 가장 많이 팔리고 있는 차종은 라노스. 대우차 수출의 효자차종은 역시 마티즈. 올 1∼10월 유럽에서만 8만5296대가 팔렸다. 마티즈 전체 해외 판매량 20만626대의 약 42%가 유럽에서 팔린 것. 특히 이탈리아에서 4만대가 넘게 판매됐다. 마티즈의 인도판매량도 4만대 가량. 대우차는 인도 현지에서는 최초로 고객을 직접 방문해 애프터서비스를 해주는 ‘문 앞 서비스’ 등의 전략이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마티즈는 올해 인도의 자동차 전문지 ‘오버드라이브(Overdrive)가 연비 인테리어 주행 등 9개 항목을 평가해 뽑은 ’최고의 소형차‘에 2년 연속 선정되기도 했다.

대우의 레조(수출명 타쿠마) 역시 서유럽시장에서 청신호를 보이고 있다. 올 7월말 서유럽에 처음 수출된 레조는 9월부터 2개월간 약 3500대가 수출됐다.

▼현대▼

현대차는 싼타페를 중심으로 한 레저용 SUV차량이 선전하고 있다.

싼타페는 올 8월에만 1만929대, 9월 8857대가 수출됐다.

현대차는 올해 말까지 북미에서 2만7300대의 레저용 차량을 판매할 계획. 2002년에는 북미 수출량을 4만5000대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현대는 또 인도에서 경차 소형차 부문 시장점유율 1위를 보이고 있다. 경차 아토스(수출명 상트로)는 약 23%, 소형차 엑센트도 약 20%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현대 엑센트는 미국 소비자 만족도 조사에서 소형차 부문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미국 조사기관인 ‘스트래티직 비전’이 올 1∼3월 미국에서 차를 산 5만5000명의 소비자에게 조사한 결과 엑센트가 소형차에서 1위를 한 것. 이 조사에서는 또 브랜드 가치 부문에서 현대차가 새턴 렉서스 BMW 폴크스바겐 등에 이어 7위를 차지했다.

sarafi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