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결산 상장제조업체 중 40%는 9월 말까지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제대로 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98년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간 26개사는 올해도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이중 이자보상배율이 1 이상인 기업은 10개에 그쳐 워크아웃이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또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인 기업중 회사채를 발행한 기업은 117개나 되며 이들 기업이 발행한 회사채(32조8000억원)중 7조8333억원의 신용등급이 BB+ 이하인 투자부적격이어서 자금난이 우려된다.
22일 삼성그룹 계열의 리서치센터인 에프엔가이드(FnGuide)가 12월결산 상장제조업체 555개 기업의 1∼9월중 경영실적을 분석한 결과 이자보상배율이 1을 밑돈 기업이 221개나 됐다. 이자보상배율이란 영업이익을 지급이자로 나눈 것으로 1 미만이면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못냈다는 뜻.
이중 정상기업으로 분류된 기업이 52.9%인 116개나 됐다. 경영상태가 좋지 않아 법정관리를 받고 있는 기업이 81개이며 워크아웃 기업은 24개였다.
이들 기업의 1∼9월중 영업이익은 1조5100억원에 그친 반면 지급이자는 8조3300억원이나 돼 평균 이자보상배율이 0.181에 불과했다. 또 9월말 현재 부채총액은 152조3000억원인데 3분기까지 매출액은 74조원에 불과했다. 사업을 영위할수록 빚이 늘어가는 구조인 셈이다.
특히 만기가 1년 미만인 단기차입금은 23조원이나 되는 반면 현금 유가증권등 현금화가 가능한 유동자산은 8조3500억원에 불과해 심각한 자금난을 겪을 것으로 우려된다.
에프엔가이드 배현기 박사는 “정상기업이 발행한 회사채가 18조원이나 되고 이중 상당부분이 투자부적격이어서 3일 발표된 부실대기업 퇴출에도 불구하고 추가적인 부실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한편 98년 워크아웃 대상으로 지정된 26개사중 이자보상배율이 1 이상인 기업은 이미 워크아웃을 졸업했거나 예정인 6개사(한국컴퓨터, 동양물산, 벽산, 영창악기, 제철화학, 한창제지)를 포함해 10개사에 그쳤다. 26개사의 올해 3분기까지 이자보상배율은 0.158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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