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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A선택2000]"手검표 결과 수용하라" 대법판결

입력 | 2000-11-22 18:41:00


차기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26일 또는 27일 가려진다.

미 플로리다주 대법원은 21일 대통령선거 최종 개표 결과에 현재 팜비치와 마이애미데이드카운티에서 진행 중인 수작업 재검표 결과를 반영하라며 민주당측에 유리한 판결을 내렸다.

대법원은 판결문에서 “법원은 시종일관 유권자들의 투표권을 다른 모든 것에 비해 우선시해왔다”며 “주 선거감독위원회는 26일 오후5시(한국시간 27일 오전7시)까지 접수되는 카운티의 수정개표결과를 반드시 수용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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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법원은 추수감사절연휴(23∼26일)의 마지막날인 26일 주 정부가 근무하지 않을 경우엔 27일 오전9시(한국시간 오후11시)까지 개표결과를 받도록 했다.

그러나 대법원은 천공(穿孔)여부가 명확하지 않은 이른바 ‘보조개 표’ 등에 대한 개표 기준을 통일해 달라는 민주당의 요구에 대해서는 구체적 판결을 내리지 않았다.

이 판결에 대해 민주당은 환영하고 나섰고 공화당은 크게 반발했다.

민주당의 앨 고어 후보는 “플로리다주 대법원의 판결로 인해 공정하고 정확한 개표를 할 수 있게 됐다”며 “이번 판결의 승자는 민주주의”라고 주장했다.

고어 후보는 재검표가 완료된 브로워드카운티에서 278표를 추가로 얻는 등 부시 후보와의 격차를 930표에서 652표로 좁혀 아직까지는 대역전의 기대를 포기하지 않고 있다.

공화당은 연방 대법원에 상고하는 것을 포함한 대응책을 논의 중이다. 공화당의 개표관련 전략을 지휘하고 있는 제임스 베이커 전 국무장관은 “경기 도중 규칙을 바꾸는 것이 정당하냐”고 반문하며 “대법원 판결은 선거 관련 법규를 다시 쓴 것과 같다”고 비난했다.

eligi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