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잠수함 건조사업 경쟁체제로…차기 사업 現重서 수주

입력 | 2000-11-22 18:56:00


현대중공업이 22일 국방부의 차기잠수함(KSSⅡ) 건조업체로 선정됨으로써 국내 잠수함 시장이 10년 이상 잠수함 건조사업을 독점한 대우조선과 현대중공업의 복수경쟁체제에 들어갔다. 그러나 대우측은 잠수함 사업자 선정방식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고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고 밝혀 국내 잠수함시장을 놓고 현대와 대우의 본격적인 2라운드 경쟁이 불가피해졌다.

현대중공업은 이날 “국방부가 선정한 잠수함 전문업체였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10년간 한 차례도 수주 기회를 갖지 못했으며 이번 경쟁 입찰을 잠수함 사업 신규 진출의 마지막 기회로 여겨왔다”며 “공정경쟁을 통해 잠수함 국산화를 앞당기겠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87년 1차 사업 당시 ‘무기체계 기밀누설’의 위험을 들어 일괄 수의계약 방식으로 입찰을 실시, 현대중공업의 잠수함 사업 참가를 봉쇄했으나 이번 차기구축함사업에는 방위산업체에 기회균등의 원칙을 적용했다. 이에 따라 국내 최대 조선사인 현대중공업이 독일HDW사의 214형 국내 건조업체로 선정, 총 1조2700억원 규모의 이번 사업에 착수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현대중공업은 그동안 잠수함 선진국에 인력을 파견하고 독시설을 늘리는 등 꾸준히 대비해 왔다. 현대중공업은 다음달부터 건조작업을 시작해 2009년까지 3000t급 잠수함 3척을 건조할 계획이다.

업계는 해군 방위산업에서 우위를 차지해온 대우조선이 그룹 계열사의 부도로 이번 사업에서 밀린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대우중공업에서 분리된 대우조선은 이날 발표직후 “국방부가 협상에 의한 계약을 하겠다고 통보해 놓고 가격 입찰 방식을 사용한 것은 위법”이라며 “다음주중 법원에 가처분 신청를 낼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방부는 “복수경쟁 체제로 국산화를 앞당긴다는 것이 이번 KSSⅡ 2차 사업자 선정의 목표”라고 밝히고 “미국 독일 일본 등 잠수함 선진국 대부분은 2개 이상의 복수 건조업체를 선정해 경쟁력있는 핵심기술을 갖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viyon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