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수수료율을 놓고 온라인사업자와 신용카드사간 갈등이 심해지고 있다.
온라인 사업자들은 신용카드 수수료율을 전화서비스 수준으로 인하할 것을 주장하지만 신용카드사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는 22일 데이콤 유니텔 드림라인 등 15개 온라인사업자와 공동으로 BC카드 등 5개 신용카드사에 대해 PC통신 및 인터넷접속사업자(ISP)의 신용카드 수수료율 인하에 대한 공개질의서를 제출, 수수료율 인하를 공식적으로 요구했다.온라인 서비스업의 현행 수수료율 2.75∼3.02%가 유무선전화와 무선호출서비스 등 동일업종의 2.0%에 비해 높아 산업발전에 저해가 되고 있다는 주장이다. 높은 수수료율 때문에 가입자들이 신용카드 요금납부를 기피함으로써 정부의 신용카드 이용 확대정책에도 장애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
진흥협회는 질의서에서 온라인 서비스의 경우 8월말 매출액이 1조700억원에 달하는 거대 통신산업으로 성장했지만 같은 기간 매출액이 770억원에 불과한 무선호출 서비스에 비해 불공정한 차별을 받고 있다고 지적, 이달말까지 공식답변을 요청했다.
업종별 카드가맹점 수수료율은 △유흥주점 4.5% △호텔 2.9∼3.6% △백화점 2.7∼2.9% △일반 음식점 2.7% △병원 1.5∼2.7% △골프장주유소 1.5% 등으로 온라인서비스의 경우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온라인 사업자들은 8월 9개 신용카드사에 수수료율 인하를 요청했으나 BC카드 등 2개사로부터 인하불가 통보를 받았고, 나머지 7개사로부터는 아무런 답변을 얻지 못한 상태.
이번 질의와 관련 신용카드사들은 “질의서를 검토한뒤 입장을 밝히겠다”고 공식답변을 유보한 상태. 그러나 온라인사업자들의 인하요구가 강경해 지난해 백화점과 신용카드사간의 갈등과 같은 사태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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