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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광옥실장 체제1년]'조용한 비서실' 당정 마찰 줄여

입력 | 2000-11-22 19:00:00


한광옥(韓光玉)대통령비서실장이 24일로 취임 1년을 맞는다.

한실장 체제는 ‘옷로비사건’ 파문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출범했다. 한실장이 ‘소리나지 않는 비서실’을 기치로 내건 것도 이를 의식한 측면이 있다. 그가 집행기관이 아닌 보좌기관으로서 ‘본분’을 지키려고 한 점은 상당한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런 가운데에도 그는 고비마다 드러나지 않게 정국의 활로를 뚫는 중재역할을 해왔다. 최근 의―약―정 협상이나 올해 초 노동계 파업과정에선 초대 노사정위원장 시절의 경험과 인맥을 십분 활용했다.

또 ‘4·13’ 총선 이후 여권이 침체 분위기에 빠져 있을 때는 남궁진(南宮鎭)대통령정무수석과 함께 여야 영수회담을 성사시켜 분위기를 바꿨다. 정책사안을 둘러싼 당정간 이견이나 마찰을 크게 줄였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그러나 최근 ‘청와대 청소원(8급)’ 이윤규씨의 거액수수사건 등 일부 비서실 직원의 비리는 그에게 부담이 되고 있다. 비서실 기강 확립이 앞으로 그에게 주어진 주요과제 중 하나다.

―대통령이 여론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는데….

“오랜 야당생활을 해온 대통령은 국민의 뜻에 따라 정치를 한다는 철학을 갖고 있다. 비서진이 직언을 못한다는 얘기도 사실이 아니다.”

―당정쇄신론이 나오는데….

“시간을 두고 당의 건의와 국민여론 등을 감안해 결정할 문제다.”

―여야관계를 어떻게 풀어야 하나.

“나라를 살리고 경제를 살려야 한다는 공통분모를 찾아내기만 한다면 방법은 있을 것이다.”

ymoo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