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전 및 통신병으로 한국전에 참여했던 전직 미군 2명이 당시 미군은 사단급 이상의 지휘본부로부터 노근리에서 피란민들에게 발포하라는 명령을 받았다고 증언했다.
한국전 당시 미군 제1기병사단 제7기병연대 제2대대 대대본부에 배치됐던 로런스 레빈(72)과 제임스 크럼(72)의 이 같은 증언은 상급 부대 수준에서 민간인에 대한 발포 명령이 하달됐음을 최초로 입증하는 것이다. 무전과 문서수발 책임자로 지휘부의 움직임에 정통할 수 있었던 이들 2명의 노병(당시 상병)은 “1950년 7월 당시 발포 명령이 무전으로 하달됐는지, 아니면 구두로 전달됐는지 기억할 순 없지만 제1기병사단본부 또는 그 이상의 상급부대에서 나왔음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레빈씨는 “명령이 사단 또는 그보다 더 높은 곳에서 내려졌음을 뚜렷이 기억한다”고 말했다. 크럼씨도 “피란민에 대한 발포 명령이 내려졌다는 것, 그리고 그런 명령이 중화기 부대에 내려졌다는 것이 내가 아는 사실의 전부”라고 말했다. 이에 톰 콜린스 육군대변인은 “지금 논평을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 “(진상조사단의) 보고서는 올해 말 이전에 완료되며, 우리는 모든 사실을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