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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의 춤요정들 유니버설발레단, 6개국 순회공연

입력 | 2000-11-22 19:03:00


유니버설발레단(단장 문훈숙)이 유럽 6개국 순회공연을 통해 한국 발레의 높은 수준을 알렸다. 영국 독일 스위스를 거쳐 헝가리 부다페스트와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공연에 대해 현지 언론과 평론가들은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10일부터 14일까지 객석 1300석인 오랜 전통의 부다페스트 오페라하우스에 가진 ‘돈키호테’와 ‘지젤’ 공연은 4차례 모두 매진을 기록했다. 특히 14일 ‘돈키호테’ 공연에서 주역인 키트리(김서윤)와 바실(권혁구)이 역동적인 파 드 되(2인무)를 선보인자 관객들은 환호했다. 3막이 모두 끝났지만 관객들은 10여분 동안 퇴장하지 않은채 장단을 맞춘 독특한 ‘기차박수’를 보냈다. 무용평론가 카타란 메츠씨는 “유니버설발레단은 고전작품에 충실하면서도 현대화에 성공한 수준높은 공연을 보여주었다”고 평가했다.

16, 17일 빈극장(1100석)에서 가진 ‘지젤’ 공연에도 빈자리가 거의 없었고 관객들은 동양의 젊은 요정들이 펼쳐보이는 화려한 율동에 매료된 모습이었다. 특히 문단장이 영혼으로 떠도는 지젤의 환상적이고 애틋한 러브스토리를 연기하자 객석에서는 충동의 물결이 일었다. 또 2막에서 정확하고 화려한 군무를 선보이자 ‘브라보’가 이어졌다. 빈을 찾은 세계적인 발레단의 공연을 대부분 관람했다는 한 관객은 “이 공연은 8월에 다녀간 러시아 키로프발레단과 맞먹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공연에는 단원 66명 스태프 26명이 참여했고 서울에서 공수해 간 무대장비만도 콘테이너 3개 분량이다. 문단장은 “발레의 본고장인 유럽에 한국발레를 알리는데 성공했다”고 평가하고 “아직은 자비공연에 머물고 있는데 앞으로 개런티를 받고 공연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니버설발레단은 그리스 데살로니카에서 ‘백조의 호수’를 공연한 뒤 39일간의 유럽공연을 마치고 24일 귀국한다.

kimc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