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금융사고가 잇따라 터지고 있다. 일부 임직원들의 도덕적 해이(모럴 해저드)가 심각하다는 탄식이 뒤를 잇는다. 투자신탁회사 임직원의 행동강령인 내부통제기준 틀을 만든 템플턴투신운용 유니스 김부사장(41)에게 바람직한 임직원 자세를 들어봤다.
―투신운용 임직원, 특히 펀드매니저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선량한 관리자의 의무를 다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투신운용은 손익이 고스란히 고객에게 돌아가는데 반해 펀드운용의 결정권은 모두 펀드매니저가 갖고 있다. 그만큼 관리 의무를 중요하게 여겨야 한다. 기본 원칙은 다른 금융기관에도 적용된다.”
―선량한 관리자의 의무를 좀 자세히 설명한다면….
“먼저 공정해야 한다. 돈을 많이 맡겼건 적게 투자했건 모든 고객들이 공정하게 대접받아야 한다. 또 성실해야 한다. 문제가 발생하면 고객의 이익을 가장 앞세워 놓고 해결해야 한다는 뜻이다.”
―내부통제기준만 지키면 투신업계 신뢰가 회복될까.
“한국은 내부통제기준 시행을 법으로 강제화했다. 하지만 각 금융기관이 자기 처지에 맞게 자발적으로 시행하는게 가장 좋다. 내부통제기준을 왜 만들고 지켜야 하는지를 임직원들이 먼저 깨달아야 한다. 필요성을 못느끼면 영영 지켜지지 않는다.”
―내부통제기준을 잘 지키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는….
“경영진(또는 이사회)에 달려 있다. 고객을 위해 영업을 하겠다는 경영진의 각오가 없다면 직원들이 따르지 않는다. 가장 큰 걸림돌은 실적 경쟁이다.”
김부사장은 미국 예일대 법대를 나와 뉴욕주 변호사로 일한 뒤 국내에 들어와 템플턴투신운용에서 4년간 근무했다. 곧 살로먼스미스바니증권 서울지점 상무이사(컴플라이언스 담당)로 옮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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