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의 건강에 대한 집념은 유별나다. 그래서 그가 전립선비대증 치료를 위해 일본 도쿄의 미쓰이(三井)기념병원에 입원하자 “천하의 YS도 나이는 못 속이는구나”라는 얘기가 나오기도 했다.
YS는 이를 의식한 듯 19일 한나라당의 주진우(朱鎭旴)총재비서실장이 문병을 갔을 때 병상에서 꼿꼿이 허리를 세우고 앉아 주실장을 맞았다. 대화 도중에 전화가 걸려와 비서가 수화기를 건네주려 해도 YS는 “괜찮다”며 벌떡 일어나 2, 3m쯤 걸어가 직접 전화를 받았다. 그 바람에 팔에 꽂혀 있던 링거바늘이 뽑히기도 했다.
YS는 또 한 일본인 간호사가 사인을 부탁하자 “오나가나 사인해달라는 사람이 참 많데이”라며 아이처럼 좋아하기도 했다. 주실장이 전한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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