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테니스의 간판스타 이형택(24·삼성증권)이 세계남자프로테니스협회(ATP)투어 삼성오픈(총상금 37만5000달러)에서 아쉽게 결승진출에 실패했다.
26일 영국 브라이턴에서 열린 단식 준결승. 한국 선수로는 사상 처음으로 ATP투어 4강에 오른 세계 99위 이형택은 세계 10위인 홈코트의 팀 헨만에게 1시간5분만에 0대2(2―6, 1―6)로 패했다.
첫 세트에서 2대1로 앞서며 기선을 제압한 이형택은 4번째 게임에서도 40대15까지 앞서 승리를 눈앞에 뒀으나 게임 스코어 2대2 동점을 허용하며 맥이 풀렸다. 이번 대회에서 계속 현지시간 오전에 경기를 치르다 이날 처음으로 한국시간 새벽인 야간에 뛰면서 시차에 따른 컨디션 난조로 몸이 무거웠던 것. 특유의 정교한 스트로크를 제대로 구사할 수 없었고 서비스 리턴에도 에러가 잦았다.
이형택은 “집중력이 떨어져 애를 먹었으나 다음에는 얼마든지 해볼 만하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홈팬의 일방적인 응원을 받은 헨만은 “이형택은 움직임이 빠르고 훌륭한 샷을 갖고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형택은 이번 대회 준결승 진출로 28일 발표되는 ATP랭킹에서 한국테니스 사상 최고기록을 다시 깨며 80위권에 진입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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