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이산가족 교환방문을 위해 30일 평양에 갈 방북단 151명은 모두가 홍역 예방주사를 맞아야 한다. 북한 당국이 남측에 홍역이 유행하고 있다는 이유로 그렇게 해 줄 것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런 식의 홍역 예방접종은 의학적으로 의미가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30세 이상 성인의 경우 99∼100%는 홍역에 대한 항체를 갖고 있고, 특히 고령자는 모두가 항체를 갖고 있기 때문에 예방주사를 맞지 않아도 아무 문제가 없다”는 것. 더욱이 예방주사를 맞는다고 해도 항체 형성기간이 2주일이나 돼 이산가족들이 평양에 다녀오고 난 후에야 항체가 생긴다는 것. 정부 당국자는 27일 “이런 점을 북측에 설명했지만 북측이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전하고 “정부로서는 혹시라도 홍역이 발생할 경우 책임소재를 분명히 하기 위해 북측의 요청을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작 서울에 오는 북측 이산가족 방문단 151명은 ‘홍역이 창궐했다는 남측 지역’에 오면서도 예방주사를 맞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남측이 그렇게 해주도록 북측에 요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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