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시즌에 프로야구 투수들은 무엇을 할까?
우문같지만 워낙 각양각색의 훈련을 준비하고 있어 한마디로 무엇을 하고 있다고 결론을 내리기 쉽지 않다.
공통점은 있다. 모두가 이번 시즌에 나타난 자신들만의 약점을 보강하느라 여념이 없다는 것.
하지만 대략적인 유형은 나눠진다.
가장 보편적인 유형은 신무기 장착형. 대개 신인들 위주로 이뤄지는 훈련이지만 대표적인 케이스는 LG의 장문석. 올시즌 후반부터 LG의 뒷문을 책임지고 있지만 구질이 직구 아니면 커브인 관계로 소방수로 나와 불지른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밋밋한 포크볼의 각도를 크게 하고 전혀 던지지 않던 슬라이더를 구사한다는 것이 장문석의 올 겨울방학 숙제.
두산의 구자운도 같은 숙제를 안고 있는 선수. 부상의 두려움으로 포크볼 구사에 애를 먹던 구자운은 아예 체인지업을 새로 장착할 예정이다.
또하나의 유형은 뚱땡이 만들기. 이런 유형은 선발진입을 위한 필수조건인 체력보강을 희망하는 선수들의 겨울방학 숙제다. 대표적인 선수는 롯데의 박석진과 두산의 박명환.
박석진은 올림픽을 통해서도 뛰어난 구질을 인정받았고 팀내에서도 1,2번째로 좋은 구질을 갖고 있어 내년 시즌 선발 진입이 유력한 투수다. 하지만 시즌 도중 심심찮게 체력이 떨어지면서 구위가 안좋아지는 모습을 자주 보이다보니 선발 진입을 위해서는 현재의 180cm의 키에 69kg의 몸무게를 하루빨리 벗어나야 하는 것이 주된 포인트.
박명환도 같은 케이스로 뚱땡이가 되고 싶어하는 선수 중 하나다. 이런 선수들이 겨울 훈련은 몸보신이 주가 된다. 물론 체력강화훈련은 필수적이지만….
마지막 유형은 제구력 갖추기. 두산의 이혜천과 삼성의 이용훈이 대표주자들이다. 왼손투수로 150km의 강속구를 뿌리는 이혜천은 되는 날을 박찬호 저리가라지만 안되는 날은 정말 속수무책인 선수이고 이용훈 역시 빠른 볼과 좋은 구질은 갖고 있지만 몸쪽 볼 공략이 불안한 상태. 제구력만 갖춘다면 다승왕이 어렵지 않은 선수들이기도 하다.
선수도 다양하고 취약점도 다양한 프로야구 겨울방학. 내년 시즌 과연 어떤 선수들이 자신이 취약점을 완벽히 보완할 지 자못 궁금해진다.
http://www.enter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