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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OOM IN]레이커스 에이스는 코비?

입력 | 2000-11-28 19:49:00


1쿼터에 12분씩, 4쿼터로 나눠 경기를 벌이는 북미프로농구(NBA)에서 한팀이 게임당 시도하는 야투는 보통 70~90개 사이.물론 더 적거나 많은 경우도 있지만 보통 이범위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경기를 벌이는 두팀은 승리를 쟁취하기 위해 많은 슈팅을 골로 연결하고기 위한 방법찾기에 골몰한다.

따라서 그 팀 선수 중 가장 골을 성공시킬 확률이 높은 선수에게 보다 많은 공격찬스가 주어진다.

팀의 에이스로 불리는 선수는 경기당 20개 전후의 슈팅을 책임지고 그선수를 이용한 공격방법을 흔히 '제1옵션'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현재 LA레이커스에서 공격 '제1옵션'을 담당하는 에이스는 누굴까?

지난 시즌 팀을 챔피언으로 견인한 샤킬 오닐이 여전히 '제1옵션'으로 건재를 과시하고 있을까? 아니면 '차세대 농구황제' 코비 브라이언트 일까?

수치상으로만 따지면 레이커스의 현재 에이스는 코비다.

LA 클리퍼스에 98:83으로 승리한 28일 경기까지 코비는 14경기에서 293개의 야투를 시도했다. 경기당 20.92개 꼴.

반면 지난시즌 경기당 21개의 야투를 시도해 레이커스내에서 부동의 1위를 차지했던 오닐은 13경기에서 235개를 시도해 평균18개를 기록 중이다.지난시즌 '제2옵션' 코비가 기록한 17.9개의 야투시도와 거의 같은 수치다.

이는 팀내에서 가장 확실한 공격루트가 오닐에서 코비로 옮겨지고 있다는 증거.

개막전 포함 초반 5경기에서 팀내 최다득점을 기록했던 오닐이 지난 9일 샌안토니오전(13득점)부터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 처럼 들죽날죽한 플레이가 잦아지면서 코비를 이용한 공격이 서서히 늘어나기 시작했다.

9일경기 포함 9경기에서 오닐이 코비보다 많은 야투를 시도한 경기는 단 한경기도 없다.

또 코비는 최근 4경기연속 팀내 최다득점자가 됐다.평균득점에서도 26.9점을 기록중인 코비가 25.2득점의 오닐보다 앞서고 있다.

하지만 아직 코비가 레이커스의 에이스가 됐다고는 볼수 없다.

오닐은 득점과 리바운드처럼 눈에 보이는 것 뿐 아니라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선수들을 리드하며 에이스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NBA 전문가들의 진단처럼 지금은 오닐에서 코비로 서서히 권력이 이양되는 단계다. 당초 전문가들은 2002-2003시즌 쯤 권력이양이 끝날 것으로 내다 봤다. 하지만 현재 분위기로봐서 그 시기는 상당히 앞당겨 질 전망이다.

박해식/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