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의 잠 못 이루는 밤.’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의 부인 힐러리 여사는 지난 8년간 백악관에서 보낸 추억 때문에 잠을 이룰 수 없다며 곧 백악관을 떠나야 하는 아쉬움을 솔직하게 표현했다.
힐러리 여사는 지난달 29일 대통령 부인으로서는 마지막으로 ‘연례 백악관 크리스마스 트리 설치 행사’에 참석한 자리에서 “하루 24시간 깨어서 백악관의 생활을 끝까지 음미하고 싶다”면서 “남편도 나와 마찬가지로 아쉬움 때문에 거의 잠을 이루지 못한다”고 고백했다.
힐러리 여사는 백악관 전통에 따라 마차가 끌고 온 5.4m짜리 초대형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감회에 젖은 목소리로 “백악관의 크리스마스 축하 파티를 그리워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상원의원에 당선된 첫 현직 대통령 부인이라는 기록을 세운 힐러리 여사는 “올해 백악관을 떠나지만 내년에는 의회 무도회에 참석하러 와서 백악관의 아름다운 크리스마스 장식을 꼭 다시 볼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한편 힐러리 여사는 전날 한 뉴욕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백악관을 떠난 뒤 클린턴 대통령과 헤어질 것이냐는 질문에 “남편과 이혼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며 “앞으로는 그런 질문에 대답조차 하지 않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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