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볼만한 TV영화/2,3일]MBC外

입력 | 2000-12-01 19:15:00


12월2일(토) ▼피스메이커 (MBC 밤11·10)▼

감독 미미 레더. 주연 조지 클루니, 니콜 키드먼. 1997년작.

여성 감독으로는 보기 드물게 ‘딥 임팩트’ 등 스케일 큰 액션영화를 만드는 미미 레더의 극영화 데뷔작. 러시아의 외진 탄광촌에서 사상 최대의 핵폭발 사고가 일어나고, 핵무기를 운반하던 기차가 무장조직에게 탈취를 당한다. 이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핵물리학자인 켈리(니콜 키드먼)박사와 미국 육군 특수정보국의 드보(조지 클루니)대령이 파견된다.

원칙주의자 켈리와 시니컬한 현실주의자인 드보 대령의 갈등이 중요한 축으로 설정됐지만, 그보다는 처음 핵폭발을 비롯한 액션 장면들이 더 볼만하다. 원제 The Peacemaker. ★★★☆

▼녹색광선 (EBS 밤 10·30)▼

감독 에릭 로메르. 주연 마리 리비에르, 뱅상 고티에. 1986년작.

프랑스 누벨바그의 마지막 주자인 로메르 감독은 ‘사람들의 행동보다 사람들이 어떤 행동을 할 때 무슨 생각을 하는지’에 더 관심 있다는 자신의 말처럼, 작은 이야기와 감정의 미묘한 변화를 주의깊게 관찰해온 감독. 로맨틱한 이 영화 역시 자기 감정에 스스로 당황해 쩔쩔매다 구원을 발견하는 한 여성의 심리를 섬세하게 그렸다. 얼마전 남자친구와 헤어진 델핀(마리 리비에르)은 여자친구와 그리스 휴가를 계획하지만 거절당하고, 울적해진 기분에 어느 곳에도 마음을 붙이지 못한다.

로메르 감독의 ‘희극과 속담’연작 가운데 다섯 번째 영화. 주연 여배우 마리 리비에르는 ‘희극과 속담’연작의 모든 영화에서 주인공을 맡았다. 원제 Le Rayon Vert. ★★★★

▼패자부활전 (KBS2 밤 10·40)▼

감독 이광훈. 주연 장동건, 김희선. 1997년작. ‘닥터 봉’으로 데뷔한 이광훈 감독의 두 번째 영화.

새로운 사랑에 빠진 애인에게서 버림받은 두 남녀 민규(장동건)와 은혜(김희선)가 만나 애인에 대한 복수를 계획하다 서로 사랑을 느끼게 되는 과정을 코믹하게 그렸다.

무난한 로맨틱 코미디. 그러나 극장 개봉 때 흥행에 실패해 이후 ‘자귀모’ ‘카라’ 등으로 이어지는 ‘김희선 징크스(김희선 주연 영화는 흥행이 잘 안된다는 소문)’의 원조가 됐다. ★★★

12월3일(일) ▼투 다이 포 (MBC 밤12·20)▼

감독 구스 반 산트. 주연 니콜 키드먼, 맷 딜런, 조아퀸 피닉스. 1995년작. 매스미디어를 통해 스타가 되려는 현대인의 허영을 풍자한 영화.

마을 유선방송국에서 일기예보를 하는 수잔(니콜 키드먼)은 스타가 되겠다는 야심에 가득차 이태리 음식점 아들인 래리(맷 딜런)와 결혼하지만, 곧 그것이 실수였음을 깨닫는다. 마을 방송국에서 고교생들의 생활을 기록하는 다큐멘터리 제작 프로젝트를 따낸 수잔은 지미(조아퀸 피닉스) 등 문제아들을 만나게 되고, 마침내 이 문제아들을 자신의 출세를 위한 도구로 이용한다.

톰 크루즈의 아내로만 알려져 있던 니콜 키드먼은 이 영화를 통해 비로소 ‘배우’로 인정받았다. 96년 골든 글로브 여우주연상 수상작. 수잔에게 매혹됐으나 이용당하고 버림받은 지미 역의 조아퀸 피닉스의 어두운 연기도 인상적이다. 원제 To Die For. ★★★★

▼미라클 워커 (EBS 오후2·00)▼

감독 아서 펜. 주연 앤 밴크로프트, 패티 듀크. 1962년작 흑백영화.

시, 청각 장애의 역경을 이겨낸 헬렌 켈러와 그에게 도전 정신을 심어준 설리반 선생의 이야기를 그렸다. 미국 브로드웨이 무대에서 호평받던 연극을 스크린에 옮긴 것.

처음 만나게 된 헬렌 켈러(패티 듀크)와 설리반 선생이 서로에게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기 싸움’을 하던 끝에 결국 처음으로 서로를 받아들이게 되는 장면은 이 영화에서 가장 뛰어난 부분. 원제 Miracle Worker. ★★★★

▼파우더 (KBS1 밤11·20)▼

감독 빅터 살바. 주연 신 패트릭 플래너리, 제프 골드블럼. 1995년작.

만삭의 몸으로 번개를 맞아 사망한 산모에게서 태어난 파우더(신 패트릭 플래너리)의 짧고도 비범한 생애를 그렸다. 파우더는 어머니의 몸에서 물려받은 영향으로 초능력과 천재적 지능을 갖게 됐지만 조부모마저 세상을 뜬 뒤 천애고아가 된 그의 세상살이는 험난하다. 동정심 많은 과학교사 도날드 리플리(제프 골드블럼)가 파우더를 이해하고 보살피는 과정이 꽤 가슴 뭉클한 영화.

주인공 파우더 역을 맡은 신 패트릭 플래너리의 연기가 돋보인다. 원제 Powder. ★★★

(※만점〓★ 5개.☆〓★의 ½. 평점출처〓‘믹 마틴&마샤 포터의 비디오무비 가이드2000’·동아일보 영화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