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회원이 매주 한차례 메뉴를 선정, 발표하는데 12월 첫째주가 정씨의 순번.
자칭 ‘맛의 대모’인 그는 제철 음식을 주로 추천하는 편으로 직장 근처의 한 유럽풍 레스토랑을 이미 점찍어 두었다.
영양분을 골고루 갖춰 ‘바다 우유’로도 불리는 굴은 찬바람이 도는 겨울철이어야 제맛이 난다.
◇"지금이 제철…건강-피부에 좋아"
“어릴 때 아버지가 ‘바다의 꽃’이라며 권해준 굴 맛에 반해 계속 즐겨 먹고 있지요. 시푸드(Sea Food) 중에서는 생굴을 최고로 여기고 있어요.”
정씨는 ‘굴 예찬론자’를 넘어 ‘굴 숭배자’ 수준이다. 그는 “굴을 많이 먹어서인지 화장을 하지 않고 다녀도 피부가 좋다는 소리를 듣는다. 얼굴미인은 아닐지 모르지만 피부미인인 것만큼은 틀림없다”고 자부한다.
그가 발견한 레스토랑은 서울 강남구 역삼동 LG 강남타워 지하1층의 ‘오리옥스’(02―2005―1039). 이 곳에서는 지난달 28일부터 2001년 2월말까지 굴 특선요리를 선보인다. 청정해역인 경남 통영 한려수도 앞바다에서 직송한 양식굴을 재료로 △신선한 생굴 △시금치와 굴을 백포도주로 향을 살려 볶은 굴 요리 △아스파라거스에 치즈와 토마토소스를 가미해 구운 굴 요리 △사과와 굴을 브랜디로 구워낸 굴 요리 등을 내놓고 있다. 1접시에 굴을 10조각씩 담아 내 1만3000∼1만4000원씩 받고 있다.
“탄력이 있으면서도 연한 생굴은 바닷가에서 먹어야 최고지요. 그렇지만 서울 도심에서 먹는 것치고는 신선도도 좋고 요리법이 아주 특이한 것 같아요.”
오리옥스 주방장 이권복씨는 “특급호텔 출신 11명의 주방식구들이 독창적으로 개발한 요리법으로 조리한 굴을 식탁에 내놓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려 앞바다서 직송…요리법 독특
굴은 양식이라도 인공사료를 먹는 것이 아니라 바다의 플랑크톤을 먹이로 스스로 자라는 것으로 남해안의 ‘수하식’ 양식법으로 자란 것들이 알이 굵고 통통한 편이다.
굴수하식양식수산업협동조합 엄철규 계장은 “산란기인 봄철보다는 겨울철이 생굴을 먹기에 아주 좋은 계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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