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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현장]신세기 잡으려면 브룩스만 잡아라

입력 | 2000-12-01 20:05:00


신세기가 고공비행중인 LG의 6연승을 제지했다. 이날의 주인공은 단연 캔드릭 브룩스.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과 비슷한 외모로 국내 프로농구판에 들어오며 관심을 받았던 그는 자신을 조던과 비교하지 말아달라고 외치고 있다. 브룩스는 현대와의 개막전에서 3점슛 8개를 포함 무려 52득점을 올리며 화려한 등장을 했다.

그가 펄펄 날면 신세기의 성적도 쑥쑥 올라가고 있는데, 유독 LG만 만나면 신바람을 내고 있다. 개막전 이후 들쭉날쭉한 컨디션을 보이던 브룩스는 LG와의 1차전에서 46점을 쏟아 부으며 화려한 플레이를 선보였다.

1차전 공격에만 치우친 브룩스는 LG의 엄청난 공격력을 막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지만 LG를 상대로한 공격력 만큼은 단연 돋보였다. 2차전은 LG를 홈으로 불러들여 경기를 펼쳤다. 이날도 브룩스는 슈퍼 득점포를 가동하며 40득점을 퍼부었다.

게다가 하나 더 브룩스에게 주어진 임무는 LG의 슛터 조성원의 대인 마크. 브룩스는 조성원을 봉쇄해 수비에도 한 칼이 있음을 보여주며 자신의 득점과 수비력을 합쳐 LG의 연승행진을 막았다.

이렇게 팀의 주연인 브룩스가 LG와는 달리 유독 한팀만 만나면 고개숙인 남자처럼 제실력을 발휘하지 못한다. 그 팀은 바로 브룩스를 2경기에 걸쳐 단 34점으로 막은 삼보.

다행히도 삼보의 센터 부재로 제공권을 장악하며 팀이 경기에서는 승리했지만 브룩스는 농구9단 허재에게 꽁꽁 막히며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특히 1차전에서 허재와의 맞대결 승부는 볼만했다.

삼보의 선수들은 공만 잡으면 허재에게 패스하여 브룩스와 1대1 대결을 펼치도록 유도했다. 결국 브룩스는 그것을 막지 못하고 파울트러블로 인해 일찌감치 코트를 나가야했다. 매 경기 40분을 거의 풀로 뛰는 스테미너를 자랑하는 브룩스는 그날 경기에서는 단 28분밖에 뛰지 못했다.

이밖에도 브룩스는 팀별로 상대적인 실력차를 많이 보이고 있다. 브룩스를 충분히 막을 선수가 버티고 있는 삼성, 기아, SK의 팀에게는 유달리 약하다. 신세기 팀 또한 기아에게만 2연패를 당했다.

현재까지 진행을 봤을 때 신세기로서는 두가지의 숙제가 있다. 팀이 브룩스 1인의 의존도를 줄이는 것과 또 한가지는 브룩스 자신의 과제. 그것은 브룩스 자신의 천적들의 벽을 넘어서고 항상 변함 없는 플레이를 보여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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