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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기/코리아국제유도]추성훈 12초만에 '번개 금'

입력 | 2000-12-01 23:26:00


2000시드니올림픽 이후 최대 규모의 국제대회로 체급별 세계정상급 선수들이 대거 참가한 가운데 1일 개막된 한국마사회배 2000코리아오픈 국제유도대회(동아일보사 후원)에서 한국선수들이 줄줄이 초반 탈락하는 등 뜨거운 열기를 뿜어냈다.

이날 가장 관심을 끈 체급은 ‘비운의 황태자’ 윤동식(2000아시아선수권 1위)과 시드니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카를로스 오노라토(브라질), 아드리안 크로이토루(루마니아·99세계선수권 3위, 2000유럽선수권 1위) 등 쟁쟁한 선수들이 출전한 남자 90㎏급.

윤동식은 이번에도 ‘비운’의 꼬리표를 떼지 못했다. 2회전에서 맞붙은 크로이토루의 유인작전에 말려 선제공격을 시도하다 배대뒤치기 기술에 걸리며 한판패를 당한 것. 윤동식은 패자부활전을 거쳐 동메달에 도전했으나 움베르트(프랑스)에게도 판정패하며 결국 무관에 그쳤다. 크로이토루는 4강전에서 오노라토를 한판으로 누인 뒤 결승에서 박성근에게 모로돌리기로 한판승을 거두며 우승했다.

이날 한국의 체면을 세운 선수는 재일교포 출신 남자 81㎏급의 추성훈. 지난달 열린 대통령배대회 결승에서 조인철에게 패해 국가대표에 선발되지 못했던 추성훈은 이날 1, 2회전에서 실베이라 페르난도(멕시코), 주라예프 보이드(우즈베키스탄)를 한판으로 눌러 일찌감치 우승을 예감했다. 고비는 조인철과 맞붙은 4강전. 추성훈은 목디스크로 정상 컨디션이 아닌 조인철을 거세게 몰아붙이며 허벅다리걸기 한판으로 승리했고 결승에서 중국의 다이 데기를 12초만에 모두걸기로 매트에 누이며 지난해 US오픈에 이어 생애 두 번째 국제대회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선수끼리 맞붙은 남자 100㎏ 이상급에서는 고경두가 강병진을 판정으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3체급의 경기가 열린 여자부에서는 한국선수들이 단 한명도 결승에 진출하지 못하는 부진 속에 외국선수들의 잔치로 끝났다.

hyangs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