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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현장]美 컴덱스서 폭발적 인기 사이버뱅크

입력 | 2000-12-03 18:57:00


개인휴대단말기(PDA)개발 벤처기업인 사이버뱅크의 조영선(曺永善·39)사장은 이달 중순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일약 ‘신데렐라’로 떠올랐다. 전시부스 하나 없이 미팅룸만 빌려 참가했다가 상상하지도 못한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기 때문이다.

컴덱스 개막일, 미국의 정보기술(IT)전문미디어 CNET은 사이버뱅크의 PDA ‘사이버드’를 ‘주목받는 신제품’ 가운데 첫 번째로 꼽아 업계를 놀라게 했다. 그 뒤 사이버뱅크의 미팅룸은 바이어와 기자들로 발디딜틈 없이 붐볐다. 17일에는 퀄컴사의 회장이 직접 방문,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사이버뱅크는 컴덱스 기간중 상담으로 다음달중 2500만달러에 이르는 신용장을 개설할 예정.

사이버뱅크가 선보인 사이버드는 PDA와 휴대전화가 결합된 복합제품. 손바닥만한 본체에 데이터처리속도 206㎒, 32메가 롬, 16메가 램 등 486급 PC와 맞먹는 고성능을 갖추었다.

특히 본체로부터 반경 10m 이내에서 작동하는 근거리 무선통신기술 ‘블루투스’를 접목시켰다는 점에서 주목되고 있다.

기존 PDA의 240×320 해상도보다 높은 640×480의 VGA 해상도를 구현해 웹사이트 화면 전체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기존 PDA는 화면이 부분만 보여 나머지 화면을 보기 위해 이리저리 조작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전세계 우수기업들이 대거 참가한 컴덱스에서 무선통신 분야 ‘베스트 컴덱스상’의 최종결선 2개사에 올라가 아쉽게 2위를 차지했지만 사이버드는 이미 세계적 스타대열에 올랐다.

무명의 한국벤처가 세계적 무대에 성공적으로 데뷔한 것은 과감한 투자와 우수인력이 뒷받침됐기 때문. 증자로 모은 자금 100억원을 연구개발에 쏟아부었고 삼성전자 LG전자 등에서 빠져나온 연구인력이 기존 개발팀과 합류하면서 제품 경쟁력이 획기적으로 높아졌다.

조사장은 “세계시장 진출을 위해 다국적기업인 S사 I사 Q사 등과 업무협력 방안을 논의중”이라며 “내년 2·4분기 이후 본격적인 모바일 시장이 형성되면 매출이 급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사이버뱅크의 목표는 내년 3·4분기경 미국 나스닥에 등록하는 것. 이를 위해 미국 내 유통을 담당할 현지 업체를 인수합병(M&A)했고 소프트뱅크와 일본 내 합작회사 설립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포스트PC시대의 도래와 관련, 조사장은 “소비자들이 언제 어디서나 PC를 사용하는 환경을 요구할 것이기 때문에 무선 포스트PC 제품들이 각광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02―3483―4500

espr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