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내년 하반기부터 서울시내 5개 저밀도 아파트 지구 중 하나인 강동구 암사 명일지구에 4932가구의 아파트를 헐고 5510가구를 짓는 재건축 사업이 본격화된다. 재건축아파트는 18평(전용면적 기준) 이하가 20%, 18평 초과∼25.7평 이하가 49%, 25.7평 이상이 31% 들어서게 된다.
서울시는 암사 명일지구 주민협의회가 이런 내용의 재건축 계획안을 제출함에 따라 이달 중 아파트 지구개발 기존 계획 변경을 고시키로 했다고 3일 밝혔다.
▽주요 내용〓강동시영 1, 2차, 동서울, 한양 등 4개 아파트단지, 4932가구로 구성돼 있는 ‘암사 명일지구 주민협의회’는 재건축 용적률(대지면적 대비 건물총면적)을 현재의 97.2%에서 270%로 배 이상 높이고 가구당 주거면적도 대폭 넓히기로 했다. 가구당 주거면적이 늘어남에 따라 전체 가구수는 12% 늘어나는 데 그치게 됐다.
공원면적은 일정 규모의 아파트단지를 묶은 주택지구(주구) 총면적의 4% 정도를 배정했고 도로(현행 5.6%→8.0%) 학교(5.3%→7.3%) 등의 면적도 늘렸다.
또 전체 아파트 주민 중 60%에 가까운 2800여명이 세입자인 점을 감안, 인근지역에 전세난이 발생하지 않도록 사업 시기를 순차적으로 조정키로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주민들이 이같은 지구개발 기존계획에 대해 반대하지 않으면 내년 상반기부터 이주가 시작되고 하반기부터 착공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구별 현황〓전체 사업지구가 5000가구 미만이므로 사업 추진 속도는 빠를 것으로 예상되지만 단지별로 안고 있는 과제를 어떤 식으로 해결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강동시영1차는 전체 가구가 3000가구로 최대 규모. 올 8월 시공사를 롯데건설로 선정했지만 부정투표 시비로 사업추진이 주춤한 상태다. 단지 규모가 크고 조합설립 등의 절차가 남아 있어 다른 지역보다 사업추진이 늦어질 전망이다.
강동시영2차는 1400가구지만 인근에 있는 한양아파트(50가구)와 함께 사업이 추진된다.
대림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시공사로 선정됐다. 한양아파트 주민들이 모두 40평형 이상의 아파트 입주를 고집하고 있는 것이 사업 추진의 걸림돌이다. 동서울아파트(470가구)의 경우 사업승인만 남겨둔 상태로 사업의 진행속도가 빠르다.
▽투자수익 분석〓재건축 아파트의 투자수익의 관건은 사업속도. 이런 점에서 암사 명일지구는 다른 지역보다 규모가 작아 사업 추진속도가 빠를 것으로 기대돼 여윳돈을 가진 투자자가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강동시영1차는 대지지분이 암사 명일지구 중 가장 큰 편. 이같은 영향으로 매매가도 1년 전보다 2000만원 가량 올라 11평형이 9900만∼1억원, 13평형은 1억3500만∼1억3900만원에 형성돼 있다. 강동시영2차의 경우 대형 평형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17평형이 1억6000만∼1억7000만원에 호가가 형성돼 있다. 동서울아파트는 15평형이 1억2000만∼1억2500만원에, 19평형은 1억6000만∼1억6800만원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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