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하락 하루만에 상승세로 반전,연중최고치로 마감됐다.
4일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대비 7.6원 상승한 1217.1원에 마감됐다.
이는 종가기준으로 지난해 9월29일 1217.1원을 기록한 이래 14개월만에 최고치다.
개장초 전일 대비 6.5원 내린 1203원에 거래를 시작한 환율은 이후 꾸준히 상승한 후 박스권에서 주춤하며 소폭의 등락을 거듭하는 등 1220원의 저항선을 확인하는 하루였다.
환율은 개장초 산업은행이 오퍼(offer)주문을 계속해서 내면서 1200원 초반까지 하락했으나 바로 역외매수세가 개입되며 상승세로 반전됐다.
오전장에서 1207원과 1211원의 박스권에서 움직인 후 오후장에 들어서는 1215원과 1217원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그러나 지난주 1220원대에서 당국의 강력한 개입을 경험한 시장은 쉽사리 1220원대로 접근하지는 못했다. 이는 진념 재경부 장관의 발언과 산업은행이 달러매도에 나선데 영향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에서는 달러의 강보합세가 계속적으로 유지될 것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오늘 외환시장은 실수요에 의한 것이기보다는 은행들의 포지션 플레이에 의해 움직인 것 같다"며 "1220원이 저항선이라는 것을 확인하는 하루였다"고 말했다.
그는 "내일 역시 1210원과 1220원 사이에서 등락을 할 것"으로 전망하며 "달러의 분위기가 여전히 강세이기 때문에 내일 나스닥이 폭락한다면 1220원을 올라설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외은권의 한 딜러는 "업체와 정유사의 결제가 꾸준히 유입되고 네고물량은 자취를 감췄기 때문에 환율이 상승했다"며 "외국인의 주식매도금은 본격적으로 유입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동남아통화와 역외매수세는 크게 환율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덧붙이며 "시장은 당분간 달러의 강보합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일 환율은 1213원에서 1220원의 보합세를 유지할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진념 재정경제부 장관은 4일 "환율정책 결정에 있어서는 일본 대만 등 주변 통화의 움직임을 감안해야 한다"며 "환율의 급등락이나 역외시장의 시세조작에 대해서는 정부가 비상대응계획(contingency plan)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전국경제인연합회는 4일 주요 기업의 외환.무역금융 담당자로 구성된 `외환전문가회의'를 열고 최근 환율 급등현상을 우려하며 안정적인 환율 운용을 촉구했다.
이들은 외환시장에 대한 정부의 직접 개입보다는 국제시장에서 인정되는 미세조정(smoothing operation)을 통해 환율의 급변동을 억제하는 환율운용 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훈 hoonk7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