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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마스터스컵]쿠에르텐 '왕중왕' 입증

입력 | 2000-12-04 18:39:00


“내 생애 최고의 날.”

구스타보 쿠에르텐(24·브라질)이 2000년 세계 남자 프로테니스의 대미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4일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시즌 최종전인 마스터스컵 테니스대회(총상금 370만달러) 단식 결승.

2번 시드의 쿠에르텐은 19개의 서브에이스와 안정된 백핸드 스트로크를 앞세워 지난해 준우승자인 안드레 아가시(미국)를 3―0(6―4, 6―4, 6―4)으로 눌렀다.

이로써 쿠에르텐은 자신의 이 대회 첫 우승컵을 안으며 올시즌 세계랭킹을 1위로 마감하는 ’겹경사’를 맞았다. 50점의 랭킹 포인트를 따내 839점을 기록, 824점의 2위 마라트 사핀(러시아)을 제친 것. 남미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연말 랭킹 1위를 차지한 쿠에르텐은 시즌 6승을 달성했다. 우승 상금은 140만달러. 또 90년 마이클 창 이후 10년 만에 같은 대회에서 강호 피트 샘프러스와 아가시를 연이어 꺾으며 명실상부한 세계 정상으로 자리매김했다.

올 프랑스오픈에서 우승한 쿠에르텐은 올해 최장인 16주 동안이나 1위에 머물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어머니 앨리스와 할머니 올가가 응원하는 가운데 우승을 확정지은 쿠에르텐은 브라질 국기를 온몸에 두른 채 “나는 언제나 내 승리를 누군가에 바쳤으며 오늘은 어머니에게 영광을 돌리겠다”고 기뻐했다.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