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출신 여성그룹 ‘스파이스 걸스’의 흑인 멤버 멜라니 비가 백인으로 둔갑했다.
최근 영국 인종평등위원회(Commission for Race Equality)가 기획한 인종차별 반대 TV 광고에 출연한 멜라니 비는 검은 피부와 곱슬머리 대신 곧게 흘러내린 금발에 파란 눈을 가진 백인 여성으로 변신했다. 대중적 인기를 얻는데 성공한 흑인 스타들을 백인의 이미지로 바꾸는 생경한 실험을 통해 인종에 대한 편견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자는 것이 이 광고의 기획 의도.
멜라니 비는 “영국은 다문화사회이지만 어리석게도 사람들은 종종 이 사실을 잊는다”며 “이 광고가 자신도 모르게 인종차별적 고정관념에 길들여진 사람들에게 반향을 불러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이 광고에서 흑인 권투 선수 레녹스 루이스는 수염을 기른 백인의 모습으로, 영국 프로축구 클럽 ‘맨체스터 유나이티드(Manchester United)’의 흑인 스타 앤디 콜도 푸른 눈의 백인 축구선수가 됐다.
이번 스타들의 깜짝 변신은 영화 ‘글래디에이터’에서 러셀 크로우의 분장을 담당한 특수효과팀의 작품. 특수효과팀은 먼저 화장으로 스타들의 얼굴 피부색을 바꾼 뒤 얼굴이 비슷한 백인의 사진을 합성해 광고를 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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