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연봉 1000만달러(약 120억원) 이상은 확실, 경우에 따라 1400만달러(약 160억8000만원)까지.’
박찬호(27·LA 다저스)의 ‘몸값’ 윤곽이 드러났다.
내년 한 시즌을 더 뛰면 자유계약선수(FA)가 되는 박찬호를 붙잡기 위해 다저스가 다년 계약과 함께 ‘구미를 끄는 대우’를 제안할 것은 이미 예상됐던 일. 최근 메이저리그 시장에서 박찬호와 비슷한 성적을 올린 FA 투수들이 속속 계약해 박찬호가 연봉 계약 협상을 하는데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는 5일 자유계약으로 풀린 좌완 데니 니글(32)과 5년간 5150만달러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콜로라도는 또 올 시즌 FA 투수 중 최대어로 꼽히는 마이크 햄튼(28)과도 조만간 8년간 약 1억1000만달러선에서 계약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찬호와 비교대상 선수들의 최근 5년간 성적▼
연도
박찬호
데니 니글
마이크 무시나
마이크 햄튼
96
5승5패 3.64
16승9패 3.50
19승11패 4.81
10승10패 3.59
97
14승8패 3.38
20승5패 2.97
15승8패 3.20
15승10패 3.83
98
15승9패 3.71
16승11패 3.55
13승10패 3.49
11승7패 3.36
99
13승11패 5.23
9승5패 4.27
18승7패 3.50
22승4패 2.90
2000
18승10패 3.27
15승9패 4.52
11승15패 3.79
15승10패 3.14
계
65승43패 3.84
76승39패 3.69
76승51패 3.78
73승41패 3.35
이에 앞서 햄튼과 함께 역시 자유계약시장의 거물로 분류된 마이크 무시나(32)는 뉴욕 양키스와 6년간 8850만달러에 계약을 맺었다.
니글은 올해 신시내티 레즈와 뉴욕 양키스에서 뛰며 15승9패, 평균자책 4.52를 기록한 선수. 통산 105승69패, 평균자책 3.92를 기록했다.
햄튼의 올 시즌 성적은 15승10패 평균자책 3.44, 무시나는 11승15패, 평균자책 3.79로 모두 올 시즌만을 놓고 볼 때 18승10패 평균자책 3.82의 박찬호에 비해 떨어진다. 박찬호가 본격적으로 선발로 돌아선 97년 이후 4년간의 성적(60승38패)도 니글(60승30패) 햄튼(63승31패) 무시나(57승40패)에 비해 모자랄 것이 없다.
물론 니글과 무시나는 100승 이상을 거둔 ‘관록’이 있고 햄튼 역시 통산 85승을 거둔 데다 포스트시즌 무대에서 뛰어본 경험이 있어 박찬호와 차별되는 것은 사실. 그렇다고 해도 현재 비슷한 성적을 거두고 있는 선수들의 평균 연봉이 적게는 1030만달러(니글)에서 많게는 1475만달러(무시나)까지 책정된 것을 보면 박찬호가 연봉 1000만달러 이하의 조건으로는 연봉 협상 테이블에 앉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
s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