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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커룸 엿보기]'이동 미사일' 궤도 수정

입력 | 2000-12-05 21:35:00

수원으로 출발


안양 SBS가 '젊은 팀'으로 거듭 나기위한 대대적이 팀정비에 나섰다.

오프시즌동안 팀의 '간판스타' 였던 정재근(31)을 현대 걸리버스에 내준 바 있는 SBS는 1일 홍사붕(29)과 신세기 빅스 김훈과의 맞트레이드에 이어 정교한 외각 슛을 자랑하는 ‘이동 미사일’ 김상식(32)마저 수원 삼성으로 트레이드 할 것으로 알려졌다.

양 구단의 고위관계자는 5일 SBS 가드 김상식과 삼성의 포인트가드 ‘박성배(26)+α’의 트레이드에 원칙적으로 합의하고 세부 사항을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당초 SBS는 김상식을 내주는 조건으로 시즌 개막 전 상무에서 제대한 가드 김희선(27)을 요구했으나 삼성측에서 난색을 표명함에 따라 1대1 맞트레이드가 무산됐었다.

이에 삼성이 박성배와 또 다른 선수를 묶는 카드를 내놓았지만 SBS에서 다른 선수의 활용가치가 낮다고 판단,박성배에 현금을 얹는 조건을 요구했고 이에 삼성이 긍정적인 의사를 밝히며 트레이드 논의가 급진전됐다.

SBS는 지난해 신인왕 김성철과 함께 팀을 대표하는 스타로 키우려는 욕심을 갖고있는 신인가드 은희석(23)에게 정통 포인트가드인 박성배가 경험을 전수해 주면서도 그의 뒤를 든든하게 백업해 줄 적역이라고 판단하는 눈치다.

삼성도 창단 후 첫 우승을 노리는 상황에서 김상식처럼 중요할 때 한 방을 터뜨려 줄 수 있는 노련한 슈터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이번 트레이드는 성사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하지만 걸림돌은 있다. 바로 삼성의 샐러리캡에 여유가 없다는 것. 스타급 선수들을 많이 보유한 삼성은 95.08%의 샐러리캡 소진율(9억5,075만원)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삼성이 5,000만원의 연봉을 받고있는 박성배를 내주고 1억2,000만원의 고액 연봉자인 김상식을 받아들이기 위해선 3,000만∼4,000만원선의 연봉을 받고있는 선수 한명을 먼저 퇴출시켜야 한다.

박해식/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