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지역 농민들이 5일 농가부채 특별법 제정 등을 요구하며 관공서 앞에 쌀을 쌓아놓거나 농기계를 반납하는 시위를 벌였다.
전남 나주시농민회 소속 농민 100여명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나주시청 정문 앞에 벼 40㎏들이 1500여가마를 쌓아놓고 정부의 농가부채 해결방안 제시를 촉구했다.하며 시위를 벌였다. 농민들은 “무분별한 농수산물 수입 개방과 농축산물 가격폭락 등으로 올해 상환해야 할 대출금을 도저히 갚을 수가 없어 쌀로 대신 갚는 현물상환 투쟁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장흥군 농민회도 이날 오전 장흥군청 정문 앞에 쌀 100여가마를 쌓아놓고 트랙터 등 농기계 4대를 군청에 반납했다.
또 전북지역 농민 1000여명은 이날 트랙터와 경운기 등 농기계 700여대를 몰고 정읍 등 11개 시청과 군청 앞에 몰려간 뒤 농기계를 반납하는 등 시위를 벌였다. 특히 정읍시 농민회원 300여명은 농기계 200여대를 몰고 나와 정읍시내에서 한때 경찰과 대치했으며 이들 중 일부는 이날 낮 12시경 시청 마당에 진입해 농성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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