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나스닥 폭등과 외국인들의 엿새만의 순매수 전환으로 급등세로 출발했던 주가가 정부의 공적자금 7조원 투입 발표로 급등세를 지속하고 있다.
약보합세를 보였던 나스닥 선물의 강보합 전환도 반등에 힘을 주면서 주가는 20일 이동평균선(535P)을 넘어섰다.
그러나 외국인들이 삼성전자나 SK텔레콤 등에 적극성을 보이지 않고 있고 개인들의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540선을 앞두고 다소 주춤, 향후 주가반등 정도는 주도주 부상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6일 거래소 종합주가지수는 미국 나스닥 폭등 영향으로 전날종가(516.96)보다 3% 이상 급등한 535.19로 출발한 뒤 정부의 공적자금 7조원 투입 발표로 장중 540.63까지 추가 상승한 뒤 오전 11시45분 현재 19.68포인트(3.81%) 오른 538.18을 기록중이다.
코스닥도 3% 이상 급등한 69.54에 출발한 뒤 장중 70.60까지 상승, 지난 28일 이래 처음으로 70선을 회복했다가 다소 밀려 전날보다 3.01포인트(4.50%) 급등한 69.97을 나타내고 있다.
주가지수 선물시장에서 선물 12월물은 올들어 51번째 사이드카 발동 속에서 장중 67.85까지 급등했다가 67.25로 전날보다 3.55포인트(5.57%)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거래소에서는 삼성전자, SK텔레폼, 한국통신, 포항제철, 국민·주택 은행 등 지수관련 대형주가 모두 오름세를 보이는 등 상승종목이 670개를 넘어서고 있다. 그러나 한빛, 광주, 경남은행 등은 공적자금 투입 불구하고 감자 결정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닥에서도 한통엠닷컴이 100일만에 상한가에 진입한 것을 비롯해 시가총액 1위인 한통프리텔, 국민카드, LG텔레콤과 옥션, 엔씨소프트, 새롬기술, 다음, LG홈쇼핑 등이 상승하면서 상승종목이 435개에 달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미국의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인 그린스펀의 금융완화 시사 발언으로 나스닥 폭등에 이어 외국인 매수세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들은 거래소에서 840억원의 순매수를 보이면서 6일만에 순매수로 전환했고, 코스닥에서도 120억원의 순매수를 보이면서 반등장세에 탄력을 주고 있다. 선물시장에서도 5400계약 이상의 순매수를 나타내고 있다.
또 외국인 선물 순매수에 따른 선물 급등으로 프로그램 매수가 2300억원이 넘게 현물시장에 유입되면서 급반등을 뒷받침하고 있다.
그러나 개인들의 순매도가 1900억원이 넘어서면서 지수 540 돌파를 제한하고 있다.
신영증권의 김인수 팀장은 “그린스펀 효과로 급등하고 있으나 한편에서는 미국 경기둔화를 시인한 셈이어서 실적악화 우려감이 있다”면서 “또 외국인들이 삼성전자나 SK텔레콤 등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개인들의 은행중에 대한 매기도 분산되고 있어 추가 상승이 억제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주가가 지난 10월 이후 500∼550선에서 하향해 왔다는 점에서 550선에 대한 저항심리를 떨쳐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면서 “미국 증시의 상승이 지속되면서 반도체나 PC업체들의 가격안정성이 확보되고 국내에서 주도주가 부상하느냐가 관건일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증권의 오현석 선임연구원은 “정부 의지로 500선에 대한 하방경직성을 확보한 상태에서 미국 시장이 긍정적으로 전개되고 있어 단기 상승시도가 이어질 것”이라면서 “국내 증시가 모멘텀에 민감하다는 점에서 매물벽이 크긴 하지만 550선을 돌파 가능성을 열어두고 싶다”고 말했다.
이기석 dong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