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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주가 517P 보합 마감…코스닥 거래량 사상최대

입력 | 2000-12-06 15:45:00


미국 그린스펀 효과가 국내 취약한 증시에서는 약발이 먹히지 않았다.

미국 나스닥이 10% 이상 폭등했고 외국인들이 1600억원 이상 대량 순매수를 기록했으나 불안감을 느낀 개인들이 2600억원 이상을 순매도하면서 주가가 가까스로 보합세로 마감했다.

6일 거래소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0.93포인트(0.18%) 오른 517.89의 일중저점으로 마감, 이틀째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미국 나스닥의 10% 폭등과 외국인 순매수로 전날종가(516.96)보다 3% 이상 급등한 535.19로 출발한 뒤 공적자금 7조원 투입 발표로 장중 540.63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그러나 나스닥 선물 약세와 애플컴퓨터 실적 악화 등 내일 나스닥의 하락 가능성 등으로 데이트레이더 등 개인들의 매물이 쏟아지면서 결국 520선도 지켜내지 못하고 하루 23포인트의 변동성을 보이면서 장을 마쳤다.

하루 변동성이 커지면서 이날 거래소 거래량은 3억8919만주로 지난 27일 이래 7일만에 거래량이 가장 컸고, 거래대금도 2조1362억원으로 27일 이래 2조원을 넘었다.

코스닥도 전날보다 급등한 69.54로 출발한 뒤 장중 70.60으로 6일만에 70선을 회복하기도 했으나 이내 밀리면서 67.54로 전날보다 0.58포인트(0.87%) 오른 강보합세로 마쳤다. 코스닥 거래량은 4억243만주로 지난 11월15일(3억6841만주)의 사상최대치를 깼고, 거래대금도 1조7232억원으로 증가했다.

주가지수 선물시장에서 선물 12월물은 장중 사이드카 발동 속에서 67.85까지 급등했으나 전날보다 0.70포인트(1.10%) 오른 64.40으로 마감했다.

신한은행의 펀드매니저는 “500선에서는 정부의 개입의사가 강력해 연기금 등이 사주기 때문에 내려갈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면서도 “그러나 미국의 경기둔화와 국내 경기 하강을 누구나 알고 있는 상황에서 주가가 상승할 것으로 믿는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매수주체, 주도주 등이 없는 상황에서 주가가 550선을 돌파하기는 힘들 것”이라면서 “너무 힘없이 밀린감은 있으나 정부의지가 있고 나스닥 선물이 약보합으로 끝나 내일 나스닥이 나쁘지 않다면 아래쪽보다는 상승확률이 더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날 외국인들은 1680억원을 순매수해 엿새만에 순매수 전환했고, 코스닥에서는 233억원을 순매수했다. 선물시장에서는 5087계약의 순매수를 보였고, 옵션시장에서는 콜옵션 1만1130계약의 순매수, 풋옵션은 1605계약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개인들은 거래소에서 2663억원의 순매도, 코스닥에서 119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법인들은 거래소에서 1144억원 순매수, 코스닥에서 327억원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수는 3111억원, 매도는 724억원을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오전중에는 전업종이 상승세를 보였으나 오후들어 금융업, 서비스업, 종이, 목재, 화학, 철강, 금속, 유통, 통신업 등이 상승세를 유지했고 나머지는 하락했다. 삼성전자, 담배인삼공사 등이 하락하고, SK텔레콤, 한국통신, 한국전력 등이 상승했다.상승종목이 371개(22개 상한가)로 오히려 하락종목 418개(하한가 10개)에 못미쳤다.

코스닥은 한통프리텔과 한통엠닷컴, LG텔레콤, 국민카드, 하나로통신 등 시가총액 5위종목들이 상승세를 주도하면서 지수상승을 이끌었다.그러나 상승종목이 186개(26개 상한가)로 하락종목 363개(19개 하한가)에 못미쳤다.

이기석 dong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