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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비디오, 인터넷 그리고 언론' 토론회

입력 | 2000-12-06 17:26:00


함께하는시민행동은 5일 오후 6시 동아닷컴 5층회의실에서 '섹스비디오, 인터넷 그리고 언론' 을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토론회는 민경배(사이버문화연구실)씨가 사회를 맡고 민명기 웹진'더럽지'편집장, 문화평론가 김도열, 사이버문화 연구실의 최은정씨, 문화개혁 시민연대의 이원재씨, 동아닷컴 황태훈기자가 참석한 가운데 이뤄졌다.

사회를 맡은 민경배씨는 "비디오 파문은 우리사회의 잘못된 성문화의 단면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파문의 진원지인 언론과 인터넷에 초점을 맞춰 의견을 나누자"며 토론의 시작을 알렸다.

먼저 민명기씨는 "이번 비디오 파동에는 인터넷보다는 언론이 큰역할을 했다"며 "언론보도가 네티즌들을 부추겨 사회적 파장이 커졌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황기자는 "언론보도가 이번 파동의 시점이긴 했지만 인터넷 상에서 이루어진 사이버 폭력도 결코 간과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었다"라고 의견을 제시했다.

이어 이원재씨는 "인터넷과 언론의 잘못을 단순비교 할 수 없다"며 "인터넷은 단지 현실의 남성주의적 성문화를 드러내준 매개체였고 사회적 파장의 원인은 근본적으로 잘못된 성문화가 뿌리박힌 현실에 있다"고 말했다.

최은정씨도 "인터넷은 오히려 백지영에 대한 동정여론을 형성하는 데 큰 몫을 했다"고 말하고 주병진 성폭행혐의사건을 예로들며 "비슷한 시기에 일어난 사건임에도 불구 백지영 파동이 훨씬 큰 파장을 불러온 것은 남성중심의 성문화가 팽배한 사회구조 때문"이라고 밝혔다.

김동열씨 역시 현실사회에서의 남성의 공격성이 인터넷을 통해 드러난 사건이라고 의견을 밝혔다.

한편 이날 토론자들은 모두 "물론 인터넷 공간이 익명성을 무기로 욕구배설 공간이 되고 있긴 하지만 진정한 토론문화의 장이 형성될 가능성은 분명히 있다"고 의견을 모았다.

이날 토론회는 발제없이 2시간동안 토론으로만 이어지는 자유로룬 분위기에서 이뤄졌다.

이희정/동아닷컴기자 huib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