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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동아사이언스]화성 탐사는 로봇뱀-개미에게

입력 | 2000-12-06 19:00:00


최근 화성의 분화구에서 호수나 바다 밑에서 생성되는 퇴적암 층이 발견됐습니다. 과학자들은 화성의 퇴적암 층에 생명체의 흔적이 있을지 모른다며 흥분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화성에 있을지도 모를 생명체를 제일 먼저 만나게 될 영광은 누구에게 돌아갈까요? 미항공우주국(NASA)은 그 영광을 로봇으로 만든 뱀과 개구리, 개미 등에게 돌릴 것이라 합니다.

나사가 개발 중인 로봇뱀은 가로 세로 5cm 크기의 육면체 모듈 여러 개가 붙었다 떨어졌다 하면서 평지에선 탱크의 무한궤도 모양으로 굴러가다가, 계단을 만나면 뱀처럼 길게 늘어져 기어올라가고 울퉁불퉁한 곳에서는 거미모양으로 변합니다. 이 변신로봇은 재미교포 2세 한인 과학자인 마크 임 박사가 만든 것입니다.

개구리 로봇은 특수 용수철로 약 1.8m 높이를 뛰어오를 수 있습니다. 중력이 작은 화성에서는 6m도 가능하기 때문에 바퀴로 구르는 것보다 훨씬 효과적으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로봇이 인터넷으로 연결돼 여러 마리의 로봇개구리가 공동 임무를 할 수도 있죠.

또 나사는 지난 97년 패스파인더호의 화성 탐사에 사용됐던 소저너를 개량한 탐사로봇인 ’로버’를 오는 2003년 화성으로 보낼 예정입니다. 이 소저너의 모델은 개미입니다. 개미는 중추신경계가 없지만 길을 가다 장애물을 만나면 돌아갈 줄 압니다. 개미의 행동방식을 모방하는 제어기술이 소저너에 응용된 것이죠. 6개의 바퀴는 어떤 지형에서도 안정성을 유지하는 개미의 다리를 본뜬 것입니다. 개구리와 뱀 로봇의 모습은 인터넷 동아사이언스(www.dongaScience.com)에 이 달 초 신설된 ‘오늘의 영상’코너에서 동영상으로 볼 수 있습니다.

puse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