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를 본 궤도에 올려놓으려면 경제 주체들의 불안심리부터 치유해야 한다.”
삼성경제연구소는 6일 ‘경제위기의 심리적 요인과 대책’ 보고서에서 “불안심리가 일정한 한계를 벗어나면 통제가 불가능해지고 집단 히스테리와 심리적 공황 등 위기상태가 촉발된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우리 경제가 다시 살아나려면 경제주체들의 마음을 추스르고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경제위기 때 나타나는 5가지 심리적 증후군으로 △두려움 △불신 △집단행동 △연고주의 △평등지향성 등을 꼽았다.
최근에는 5가지 심리 가운데 ‘두려움’과 ‘불신’의 폐해가 가장 극명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가계 소비심리와 기업의 경기 체감도가 객관적 지표보다 훨씬 더 얼어붙은 것은 미래에 대한 두려움과 상대에 대한 불신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한창수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1930년대 미국이 대공황을 겪을 때 루스벨트 대통령이 ‘우리가 진정 두려워해야 할 것은 두려움 그 자체’라고 말할 정도로 심리적 안정은 경제를 회생시키는데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적당한 수준의 두려움은 긴장을 유지시켜 개혁에 유리하게 작용한다”며 “정부는 시급한 현안을 빨리 처리하고 정책의지를 표명해 경제주체들의 막연한 불안감을 해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parkwj@donga.com
5대 경제심리의 양면성
부정적 측면
긍정적 측면
집단행동
경쟁적 투자로 공급과잉
위험감수 성장동력
두려움
불안 체념 공포
긴장 혁신추구
연고주의
파벌형성, 세계화 거부
위기극복 위한 애국심발휘(금모으기)
평등지향성
대기업 규제, 인기영합정책
경제 민주화
불신
노사분규, 도덕적 해이
자기책임의 제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