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많고 탈도 많은 LG전자, 이제 바닥을 확인했나"
LG 전자가 최근 8일(거래일 기준)에 걸쳐 하락세를 보이다 소폭 반등하는데 성공, '진바닥'을 다진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7일 증시에서 LG전자는 장중 보합권에서 소폭의 등락을 거듭하다 결국 전날보다 100원 오른 1만1450원에 장을 마감했다.
LG전자는 그룹자금 악화 소문이 불거져 나오면서 지난달 24일 1만4000원(액면가 5000원)이었던 주가가 계속 하락,최근 5일 동안 1만1천원대 초중반에서 움직이고 있다.
현재 LG전자의 주가는 연초에 비해서는 5분의 1 가격으로, IMF때인 지난 98년 10월 수준이다.
특히 1만1100∼1만1200원대로 내려오면 '세력'이 떠받치고 있어 1만1000밑으로는 아직 한번도 내려간 적이 없어 '진바닥'에 닿았다는 주장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그러나 거래량이 동반되지 않는데다 매물벽도 만만치 않아 바닥 확인이 커다란 의미를 갖는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다소 엇갈린다.
1만1250∼1만4330사이에 약 9000만주의 매물벽이 쳐져있다.
LG전자의 전체 상장주식이 1억5500만여주인 점을 감안하면 '만리장성'과 같은 부담스런 매물벽이 아닐 수 없다. 따라서 반등의 시점이 다가오고 있으나 1만4000원대를 상향돌파하기에 너무 몸이 무겁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대신증권의 도철환 연구원은 "현재 LG전자의 주가는 바닥에 다다른 것은 틀림없다"면서 "그러나 특별한 재료가 없기 때문에 반등세를 이어나갈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미 공시했던 5000억원 규모의 상환우선주 발행을 비롯 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PDP) 사업, LG 텔레콤의 IMT-2000 사업자 선정 여부 등이 순조롭게 진행돼야 반등 모멘텀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준석dro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