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주재 북한대사가 12년만에 교체된다.
베이징(北京)주재 한국대사관은 주창준(朱昌駿·76) 북한대사가 이달 말경 귀임한다는 외교회람을 7일 각국 외교공관으로 보내왔다며 후임으로는 최진수(59) 북한노동당 국제부 부부장이 내정된 것으로 보인다고 8일 밝혔다.
주대사는 88년 9월 부임했으며 베이징 주재 외교사절 중 최고참으로 지난해부터 중국 주재 외교단 단장도 맡아 왔다. 북한이 주중대사를 교체키로 한 것은 주대사가 고령인데다 최근 건강이 급속히 나빠졌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후임 최진수 부부장은 황해도 출신으로 평양국제관계대학을 나왔으며 69년부터 부룬디 등 아프리카 지역 외교관으로 근무하다 78년 프랑스 주재 통상대표부 부대표, 86년 스위스 주재 대사를 거쳐 89년 노동당 국제부로 옮겨 95년부터 부부장으로 중국을 담당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최부부장은 합리적이고 원만한 성격으로 당 교류 차원에서 연간 4차례 북한을 방문하고 있는 중국공산당 대표단으로부터 호감을 사고 있는 등 중국 당내 고위층과도 두터운 인맥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의 주중 대사 교체는 외교관의 세대 교체라는 의미도 담고 있으며 이에 따라 향후 북-중 관계가 중국의 시장경제 중시에 따라 보다 경제적 실리적 목적에 바탕을 두는 방향으로 전개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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