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프로농구의 용병들과 가장 많은 이야기를 하는 선수는 누굴까?
신세기 빅스의 토종 센터 정재헌(193cm)이 비공식(?)적으로 1등을 자치할 가능성이 높다. 이유는 용병들과 몸을 부딪힐 기회가 많은 센터이면서 털털한 성격 때문이다.
정규리그의 휴식기로 자체 훈련에 여념이 없는 각팀들은 토종 센터들의 연습을 위해 소속팀의 용병들을 훈련용(?)으로 사용한다. 정재헌 역시 팀 동료인 이은호와 함께 신세기의 용병 센터 에노사를 상대로 반복되는 몸싸움을 연습 중이다.
아무래도 몸을 비비고 있으니 더 정분(?)도 싸이고 말도 많아지는 것은 당연한 일. 에노사를 힘으로 밀어붙이기도 하고 필사적으로 막아내는 연습을 반복하면서 정재헌은 에노사에게 큰 소리로 말을 건다. 'Good!'이라고….
또 정재헌은 에노사의 힘에 밀려 뒤로 넘어지면서도 항상 조용할 줄 모른다. 'Oh, No!'라고…. 그러면서도 계속해서 에노사에게 달려가 몸을 비벼댄다.
그토록 짧은 영어를 큰소리로 자주 써먹는 선수도 아마 없을 듯 싶다.
속마음이야 에노사와 꾸준한 연습으로 타팀의 용병들을 막아보겠다는 욕심으로 가득하겠지만 계속 웃으면서 넘어졌다 일어섰다를 반복하는 정재헌은 팀 분위기를 살리는데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팀의 상승된 분위기를 만들어 가고 자신의 영어 실력도 일취월장(?)시키고 있는 신세기의 용병 킬러 정재헌. 이은호와 함께 신세기의 골밑을 지켜 나갈 선수임은 분명한 사실이고 멀지 않은 시간내에 통역담당자가 자리를 비울 경우 정재헌이 나서는 상황이 올지도 모르겠다.
정재헌은 이래저래 신세기 빅스의 감초이자 분위기 메이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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