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현호 효과’를 아시나요.
8일 SK 엔크린배 2000핸드볼큰잔치가 열린 서울 잠실학생체육관. 충청하나은행과 한국체대의 남자부 경기가 끝난 뒤 최현호(24·충청하나은행·사진)의 인터뷰장에 ‘오빠부대’ 100여명이 몰려들었다.
초콜릿을 주는 여성팬, 사인을 해달라고 조르는 여학생들이 성황을 이뤄 인터뷰가 제대로 안될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프로농구나 프로축구 스타들에게 팬들이 달려드는 듯한 모습으로 핸드볼장에선 ‘진귀한 풍경’이었다.
최현호는 ‘핸드볼살리기’의 최대 걸작품. 잘생긴 얼굴, 훤칠한 키에 뛰어난 실력을 갖춰 그가 뛰는 날엔 무려 300여명의 고정팬이 따라다닌다.
큰잔치 평균 관중수가 고작 수백명에 불과했는데 ‘그의 출현’으로 이날 2000여명이 스탠드를 메웠다. 대한핸드볼협회는 광주대회때부터 1만여장의 초청장을 뿌렸는데도 하루 1000명을 넘기기 힘들었는데 최현호 하나만으로 스탠드가 메워지니 그저 기쁠 따름이다.
최현호는 발목부상이 완쾌되지 않았지만 이날 3골을 터뜨리며 팀을 리드, 충청하나은행이 23―22로 이겨 1차대회 결승에 오르는 데 한 몫을 했다.
여자부 경기에선 대구시청과 제일화재, 광주시청이 준결승에 합류, 실업팀끼리 4강대결을 벌이게 됐다.
대구시청은 4연승을 달리던 제일생명을 29―21로 대파했고, 제일화재는 한국체대를 26―22로 꺾고 나란히 4승1패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가 없었던 광주시청(3승2패)은 한국체대(1승4패)가 지는 바람에 남은 경기에 상관없이 준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