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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市 극단 '허리' 재정난, 시민 모금 힘입어 활동재개

입력 | 2000-12-08 18:31:00


변변한 문화시설 하나 없는 경기북부에서 시민들은 자발적으로 문화 살리기에 나선 반면 한 시의회는 시립교향악단 설립을 무산시켜 아쉬움을 낳고 있다.

90년 남과 북을 잇는 문화운동을 표방하며 창단된 경기 의정부시의 극단 ‘허리’는 재정난을 이기지 못하고 올 9월 문을 닫고 말았다.

이를 안타깝게 생각한 의정부 시민 50여명이 성금모금에 나서 2개월 동안 1200만원을 모금해 극단에 전달, 동두천시 걸산동의 한 폐교를 임대해 8일 개관식을 열고 활동을 재개했다.

반면 경기 구리시의회는 18만 시민 중 1만여명이 서명운동에 참여한 시립교향악단 설립 조례안을 부결시켜 시민들에게 실망을 안겼다.

98년부터 50여명의 자원봉사 단원이 40여차례 공연과 길거리 연주회를 개최한 구리시 교향악단은 올 들어 정식 시향으로 인정받기 위한 시민서명운동을 벌였다.

그러나 시의회는 지난달 27일 본회의에서 시향설립 조례안에 대해 ‘열악한 시 재정상 시향설립은 시기상조’라며 찬성 1, 반대 4, 기권 2로 부결시켰다.

김영현 시의원은 “구리시가 배드민턴 팀을 위해 연간 2억5000만원을 지원하면서도 이보다 돈이 적게드는 교향악단 설립을 기피하는 것은 형평에 어긋난다”며 “공개토론회를 거쳐 조례가 제정될 수 있도록 다시 시민의 뜻을 모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arg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