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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책]"저 아름다운 트로이 꼭 찾아내고 말거야"

입력 | 2000-12-08 19:03:00


여덟살 때 슐리만은

수많은 삽화가 그려진 한 권의 세계사

책을 선물받았다. (본문25쪽)

“와, 아빠! 이것 좀 보세요!”

슐리만은 책을 펼치자마자 소리쳤다. 거기에는 이제까지 옛날 이야기 속에나 나오는 것으로만 알았던 전설의 도시 트로이의 웅장하고 아름다운 모습이 손에 잡힐 듯 생생하게 그려져 있었다. 눈을 반짝이며 그 그림을 뚫어지게 바라보던 슐리만이 말했다.

“아빠, 나 여기 한 번 가보고 싶어요.”

“슐리만, 이 그림은 상상이야. 트로이는 옛날이야기에 나오는 도시잖니?”

그러나 슐리만은 고개를 저었다. 슐리만은 여자친구 민나에게 속삭였다.

“트로이를 그린 이 사람은 틀림없이 그것을 보았을 거야. 책에 나온 이야기도 그냥 지어낸 것이 아닐 거구. 트로이는 아마 어딘가에 폐허가 되어 남아 있을 거야. 우리 마을에 있는 오래 된 성처럼.”

“맞아. 나중에 크면 그걸 찾아내자.”

민나도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가 어른이 되면, 빨리 결혼을 하고 함께 트로이를 찾아가는 거야, 어때?”

“좋아. 자 맹세!”

슐리만과 민나는 손가락을 걸고 도장을 찍었다.

슐리만은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큰 돈을 벌었고 영어, 그리스어, 프랑스어 등을 익혔다. 마흔 한 살이 되던 해, 준비를 마친 슐리만은 트로이의 영웅 율리시즈의 고향으로 향했다. 그리고 그는 마침내 트로이 유적을 발굴했고, 고대 그리스를 되살려낸 대고고학자로 역사 속에 우뚝 설 수 있었다.

장래에 대한 꿈을 갖게 되는 계기는 우연한 경우가 많다. 그러나 책만큼 자연스럽게 그 안내를 맡고, 열정을 끌어낼 수 있는 것도 드물지 않을까? 책의 즐거움을 아는 4학년 이상에게 권한다. ▽민음사▽

(햇살아동문학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