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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핫라인]최진실-조성민 결혼식 둘러싼 사이버 논쟁

입력 | 2000-12-08 19:58:00


지난 5일 열린 톱스타 최진실(32)과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조성민 선수(27)의 결혼식이 사이버 공간의 핫이슈로 떠올랐다.

서울 하얏트호텔 그랜드볼룸과 리젠시볼룸 같은 최고급 행사장에서 열린 결혼식이 경제난에 시달리는 서민들을 좌절하게 했다는 게 주요 내용.

"하루 밥벌어 먹고 살기도 어려운 사람들이 수두룩한데 하루 결혼식에 엄청난 거액을 쏟아부어도 되느냐"라거나 "공인으로서 과소비를 과시하는 태도는 비난받아야 한다"는 의견들이 연일 PC통신, 방송사 연예게시판 등에 쏟아지고 있다. 특히 가난한 시절을 보냈던 최진실에게는 "자신이 어렵게 살아왔다면 어려운 사람의 심정도 좀 알텐데 그럴 수가 있느냐"는 지적이 많다.

결혼식을 자세하게 보여준 방송사에 대한 비판도 만만치 않다. "방송에서 호화결혼식을 자랑처럼 떠들어대면 사람들의 과소비를 부추기는 게 아니냐", "많은 사람들이 상대적 박탈감을 어떻게 감당하겠느냐"는 의견들이 바로 그것.

그러나 "자기가 돈벌어서 쓴다는 데 왜 시비냐", "괜히 부러우니까 욕하는 거 아니냐"는 반대 여론도 없지 않다. 연예인들의 결혼식 때마다 '호화결혼식' 시비가 나오는 것을 들어 "연예인들이 그 정도 소비하는 것은 괜찮지 않느냐"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다.

한편 이번 결혼식에 들인 비용은 세간에 알려진 1억~2억 원보다는 훨씬 적은 것으로 전해졌다. 음식, 경호, 행사장 비용을 할인받거나 무료로 사용했기 때문이라는 것. 또 최진실-조성민 커플은 결혼식 축의금을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내놓는 선행도 보여줬다.

정유미heave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