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9일 오후(한국시간) 노벨위원회 주최로 내외신 기자회견을 가졌다.
―북한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과 공동수상했으면 좋았다고 생각하는가.
“같이 받았으면 참으로 좋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김위원장을 만나는 것과 노벨평화상을 받는 두 가지 꿈이 모두 실현됐는데 또 무슨 꿈이 있나.
“아직 한반도의 평화정착이 완전히 이뤄지지 않았다.”
―북한에서 축하전문이나 인사가 있었는가. 또 김대통령 생전에 통일이 이뤄질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북한으로부터) 간접적인 축하의 말은 들었지만 공식적 축하는 없었다. 임기중 통일을 성취할 것으로 기대하지는 않는다.”
―다음 이산가족 상봉은 언제쯤 어떻게 이뤄질 것으로 생각하나.
“모든 사람이 최소한 생사확인이라도 가까운 시일 내에 하도록 하겠다는 데 대해 북한도 대체적으로 동의하고 있다.”
―남북 종교간 교류를 지원할 생각이 있는가. 또 중국이 바티칸을 독립국가로 인정하도록 영향력을 행사할 의향이 있는가.
“남북 종교간 교류가 진전될 것으로 기대한다. 중국 장쩌민(江澤民)주석을 만나 교황청과의 관계개선 희망을 전했다. 교황청이 대만문제를 해결하면 중국과 관계진전이 있을 것으로 (나는) 느끼고 있다. 김정일위원장에게도 교황의 방북의사를 전하고 의향을 물었고, 내년에 오시라고 하라는 답변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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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평화협정을 위한 4자회담을 제의한 것으로 아는데, 2002년쯤이면 평화협정이 이뤄질 것으로 생각하나.
“언제쯤이 될지는 확실히 답하기 어렵다. 평화협정은 군사적으로 대치하고 있는 당사자가 맺어야 하고 미―중이 이를 지지하는 형식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재 북한의 확실한 태도는 모르고 있다.”
―북한이 평화상 수상에 부정적인데 이것이 남북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겠는가.
“북한이 부정적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북한도 우리 동족이 받아 기쁘다는 말을 전해왔다. 노벨위원회도 평화상을 주면서 북한의 남북관계 진전 협력을 평가하고 있다. 이런 평가와 전세계의 고조된 관심은 한반도 평화에 측량할 수 없는 영향을 줬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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