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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T2000]외국기업 '한국시장 선점' 잰걸음

입력 | 2000-12-10 18:16:00


‘황금시장’ 한국을 잡아라.

한국의 IMT―2000 시장을 선점하려는 거대 외국 기업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외국기업들은 한국의 휴대전화시장이 급성장을 거듭해온 것과 관련해 IMT―2000 서비스에서도 ‘대박’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과거 CDMA 서비스에서 핵심부품을 사실상 독점해 거액의 로열티 수입을 올리고 있는 미국 퀄컴사의 전례를 감안, 자본뿐만 아니라 기술적 진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제2의 퀄컴’으로 불리는 회사는 미국의 패킷비디오사. IMT―2000의 핵심 기술인 무선동영상기술 MPEG4 소프트웨어를 개발중인 이 회사는 최근 국내 최대 휴대전화 가입자를 보유한 SK텔레콤과 협력키로 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SK텔레콤은 IMT―2000 직전 단계까지는 삼성전자의 기술을 사용했으나 본격적인 서비스부터는 외국기술을 도입키로 방침을 바꿨다. 이는 두 회사가 동기, 비동기 방식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었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MPEG4기술은 국책연구기관인 전자통신연구원(ETRI)과 삼성 현대 새롬기술 등이 개발을 추진해 특허를 받는 등 국산기술도 상당수준에 올라 있다”면서 “SK텔레콤이 외국기술을 들여올 경우 단말기제조업체들도 표준을 맞추기 위해 외국기술을 사다 쓸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 경우 과거 퀄컴처럼 IMT―2000단말기 한 대당 3∼5달러의 로열티를 패킷비디오사에 내야 하는 사태가 벌어진다는 것. 패킷비디오사의 주요주주는 인텔 TI 등이다.

IMT―2000 서비스에는 MPEG4 이외에도 이미 각 기술분야에 세계 정상급 거대기업들이 손을 뻗치고 있다. 정부는 서비스 허가조건으로 ‘기술 국산화’ 혹은 ‘부품 국산화’ 등을 내걸지 않아 외국기업들의 진입장벽은 사실상 없는 셈이다.

장비와 단말기 부문에서는 스웨덴의 에릭슨과 핀란드의 노키아가 문지방을 넘어섰다. 에릭슨은 전세계 22개 IMT―2000 사업자 중 17개 사업자의 장비공급업체로 선정된 여세를 몰아 한국시장마저 휩쓸 태세다. 6월에 LG전자와 기술개발 생산 마케팅 등에 관한 전략제휴를 맺었고 최근에는 하나로통신과 기술협력 등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11일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정부 연구기관 통신업체 관계자에게 IMT―2000서비스를 시연해 기술력을 과시할 예정.

휴대전화단말기 세계 1위인 노키아는 작년 1월 SK텔레콤과 IMT―2000기술 개발 관련 협력관계를 일찌감치 맺었다. 노키아가 텔슨전자와 제휴해 자체 브랜드를 단 부호분할다중접속(CDMA) 휴대전화단말기를 내년초 내놓기로 한 것도 예사롭지 않다. 노키아가 뒤늦게 한국 이동전화단말기 시장에 뛰어든 것은 IMT―2000을 겨냥한 포석이라고 업계는 보고 있다.

20년 전 국내 통신시장에 진출한 루슨트테크놀로지스는 지난달 15일 한국인을 대표로 임명하고 IMT―2000 전담팀을 발족시켰다. 캐나다에 본사를 둔 노텔네트웍스의 경우 미국 국방장관을 지낸 프랭크 칼루치 이사장이 10월 방한해 동기와 비동기 장비시장에 적극 진출하겠다고 선언하는 등 통신업체들도 한국 내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모토로라는 하나로통신과 동기식 시스템 구축 및 단말기 수급 양해각서를 맺었으며 CDMA 원천기술 업체인 퀄컴도 한국 시장에 대한 주도권을 잃지 않겠다는 자세다. 이 밖에 국내에서 최근 판매된 컬러 휴대전화단말기가 일본 단말기의 강자인 산요의 제품이었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IMT-2000서비스 외국업체 제휴현황▼

컨소시엄

기술
방식

외국업체와의 제휴

외국업체에 대한 지분 매각 계획

업체명

내용

SK IMT

비동기

NTT도코모

시스템 공동 개발을 위한 협정

있음
(한도미정)

노키아

기술 개발 관련 협력

차이나모바일

양사간 로밍협력

루슨트테크놀로지

제품 공동 개발 및 마케팅 등

LG
글로콤

비동기

에릭슨

기술 개발 생산 마케팅 등 사업 전반에 대한 전략적 제휴

최대 30%까지
매각

저팬텔레콤

상호협력협정, 핵심기술 및 서비스 공동 개발

브리티시텔레콤

사업 제휴(LG텔레콤의 지분 24%를 보유한 2대 주주)

한국통신
IMT

비동기

비공개로 현재 진행중

비공개로 진행중

한국
IMT2000

동기

에릭슨

표준화 및 시스템개발, 응용서비스 개발 기술협력 양해각서

최대 20%까지
매각

모토로라

시스템 구축 및 단말기 수급 양해각서

EMI

음악 및 각종 오락콘텐츠 제공 양해각서

히타치

시험대(테스트베드) 구축 양해각서

퀄컴

칩 공급 양해각서

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