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스포츠의 꽃 스키의 계절이다. 올해에도 400만∼500만명의 스키 인구가 스키장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눈 위를 달리는 ‘짜릿함’ 뒤에는 ‘부상’이란 복병이 도사리고 있다.
스키장 사고 원인의 90% 이상은 스키어들의 미숙한 실력과 방심 때문. 초보자가 다칠 확률은 34%이다. 원인은 크게 낙상(落傷)과 충돌. 특히 추운 날씨에는 관절이 굳어져 작은 충돌에도 크게 다칠 위험이 높다.
대한정형외과학회 자료에 따르면 스키 부상의 부위는 다리가 72%로 가장 많고 이어 팔(20%), 배(3.6%), 머리(3.1%)의 순. 다리는 무릎 46%, 무릎에서 발목까지 30%, 발과 발목 16%, 넓적다리 8%였다. 무릎연골이나 인대를 다친 경우 4, 5일 지나면 통증이 사라져 무심히 지나치기 쉽지만 관절염으로 도질 수 있으므로 부상 즉시 병원을 찾는다.
스키 부상의 대부분은 기본 기술을 익히지 않고 리프트를 타기 때문에 생긴다. 또 장비를 제대로 점검하지 않아 생기는 부상도 많다. 우선 스키와 신발(부츠)을 연결하는 ‘바인딩’의 강도를 체중에 맞게 조절해야 한다. 초보자는 여러 방향에서 분리될 수 있도록 강도를 약하게 맞춘다.
스키장에서 다치지 않으려면 넘어지는 법을 반드시 익혀야 한다. 옆으로 넘어지되 한쪽 엉덩이가 먼저 땅에 닿도록 한다. 손이나 팔 어깨 등이 땅에 먼저 닿으면 인대가 늘어나거나 뼈를 다칠 수 있다.
부상시 상처 부위를 함부로 만지거나 흔들지 않고 스키장 스키안전요원(패트롤)에게 즉시 연락한다. 부상 부위를 함부로 비틀면 이들 조직이 손상돼 큰 후유증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추운 눈밭에서는 몸이 움츠려지게 마련이다. 스키를 신기 전 발목과 무릎 등 관절부위를 충분히 움직여야한다. 추운 곳에서 장시간 스키를 타면 운동감각이 무뎌지고 정신력도 떨어진다. 1시간 정도 스키를 탄 뒤에는 실내에서 휴식을 취한다.
스키에서 직활강은 금지돼 있다. 초급 중급 고급 등 어느 슬로프든지 최소한 ‘프르그 보겐’(스키를 ‘∧’로 만들어 정지하거나 회전하는 기술)을 익히지 않고 리프트를 타선 안된다.(도움말〓서울중앙병원 스포츠건강의학센터 진영수소장, 성균관대 삼성서울병원 정형외과 안진환교수, 스포츠의학과 박원하교수, 용평스키장 박수영패트롤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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