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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박관용의원 "대통령의 터무니없는 자신감이 문제"

입력 | 2000-12-10 18:43:00


김영삼(金泳三)정권에서 초대 대통령비서실장을 지낸 한나라당 박관용(朴寬用)의원은 10일 “김영삼정권을 돌이켜보면 김대중(金大中)정권의 앞날을 짐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YS를 보면 DJ가 보인다’는 것이다. 다음은 문답요지.

―동교동계 갈등에 대해….

“일부에선 갈등이 수습됐다고 하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권력의 꿀단지를 놓고 벌어지는 다툼은 쉽게 끝나지 않는다. 반드시 다시 번질 것이다.”

―어떻게 될 것으로 보나.

“대통령이 어느 한 쪽 손을 일방적으로 들어줄 수 없을 거다. 아마 양쪽 모두 2선으로 밀려날 가능성이 높다. YS 때도 그랬다. 집권 초 전문가집단에 국정을 맡겼다가 얼마 후 측근들을 전면에 내세우고, 다시 이들을 내친 뒤 새 사람을 찾았다. 그러나 그 사이 엉망이 된 국정은 좀처럼 바로잡히지 않았다. DJ도 마찬가지다.”

―무엇이 제일 큰 문제인가.

“대통령이 터무니없는 자신감으로 가득차 있다는 점이다. 대통령이 되면 통일문제에 우선적으로 매달리는 것도 민족의 지도자가 되고 싶은 욕심 때문이다. 대통령 스스로 겸허해진 뒤 권한을 새로운 전문가 내각에 대폭 넘겨줘야만 위기 극복이 가능하다.”

is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