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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포커스]'호랑이 선후배'간의 엇갈리는 희비

입력 | 2000-12-11 13:37:00


2000~2001시즌 프로농구는 유난히도 스타들의 부상이 많은데 그들의 회복 여부가 팀의 성적을 크게 좌우할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고려대 2년 선후배 사이인 전희철과 현주엽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먼저 2승 12패로 최하위를 달리고 있는 꼴지팀 동양 오리온스의 간판 전희철. 전희철은 경기 도중 오른쪽 발바닥 뼈가 골절되어 재활훈련을 해왔으나 지난 7일 정밀검사 결과, 뼈보다 주위의 인대 파열이 더 문제가 되어 치료에 많은 시간이 걸린다고 판명된 것. 이대로라면 전희철은 깁스를 한 상태로 4주 이상을 지내야 하고 다시 재활훈련을 하려면 1달 정도가 필요하다. 그렇다면 2개월 이상을 출장하지 못한다는 것은 이번 시즌을 포기해야만 한다는 뜻. 최하위를 달리고 있는 동양으로서는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한방 치료를 겸하고 있는 전희철은 1월 중순까지는 꼭 팀으로 돌아오겠다며 복귀 의지를 불태우고 있지만 과연 몸이 회복될 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이번에는 전희철의 고려대 2년 후배인 골드뱅크 클리커스의 현주엽. 현주엽은 올 시즌 전부터 고질적인 무릎 부상으로 인해 시즌 초반에는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그러나 팀의 성적이 부진하자 아픈 몸을 이끌고 골사냥에 나섰던 것.

그러나 경기를 거듭하면서 왼무릎에 물이 차오르는 등 제 컨디션을 유지할 수가 없었다. 그 상황에서도 현주엽은 7일 현재 경기당 평균 득점 10위와 리바운드 19위, 어시스트 11위 등 고른 활약을 펼쳐 팀이 중위권으로 도약하는 데 공헌한 것.

그러던 중 4일부터의 꿀맛 같은 휴식기간 동안 마사지와 물리치료를 병행하며 부상 완치를 위해 노력한 결과, 현재 무릎에 찼던 물도 빠졌고 거의 90% 이상 회복을 한 상태. 따라서 14일 현대전부터는 완벽한 몸으로 경기를 가질 수 있을 전망이다.

한 사람은 부상에서 헤어 나오지 못해 팀의 부진을 벤치에 앉아 지켜봐야만 하는 신세고 또 다른 한 사람은 재활훈련을 통해 제 컨디션을 회복, 이제 농구코트에서 자신의 실력을 마음껏 뽐낼 시간만 기다리고 있는 상황.

하여튼 인생살이가 다 그렇고 그런 것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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