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 10도의 강추위가 몰아닥친 12월12일 오전 11시 서울 청계천 7가의 허름한 아파트. god의 '거짓말' 후속곡 '니가 필요해'의 뮤직비디오 촬영이 한창이었다.
차태현이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는 순간 god의 손호영 신민아 커플이 도망치는 장면을 장면을 수없이 반복하고 있었다.
곡의 내용과는 다르게 경쾌한 비트를 담은 댄스곡 '니가 필요해'의 뮤직비디오에는 4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된다. 내년 초 공개될 뮤직비디오 '니가 필요해'의 촬영장 이모저모를 소개한다.
◆god의 손호영, 박준형 그리고 차태현이 벌이는 사랑싸움
'니가 필요해' 뮤직비디오에서는 한 여인(신민아)을 두고 3명의 남자(god'의 손호영, 박준형과 차태현)가 큐피드의 화살을 쏜다.
손호영과 신민아는 사랑하는 연인 사이. 하지만 이 틈에 폭력조직 보스 박준형이 끼어들고 우연히 이들과 만나는 차태현이 사랑싸움을 벌인다는 내용이다.
연출자 정재훈 감독은 "누가 신민아의 사랑을 얻을지 결론은 아직 밝힐 수 없지만 가슴 아픈 이별이 주요 줄거리"라며 "갱스터 스타일에 사랑 이야기가 가미된 멋진 영상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 김태우, 대니, 윤계상 개성파 배우로 변신
김태우, 대니, 윤계상은 박준형을 모시는 조직원으로 등장해 총을 쏘고 몸을 날리는 역할을 맡았다.
아직 연기가 생소해서인지 이들은 번번이 오버 액션을 하다 'NG' 사인을 받고 주위를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촬영 직후 대니는 "이번 뮤직비디오는 'god'가 제대로 연기를 하는 첫 작품이어서 기대된다"며 "표정 연기가 생각보다 어려웠지만 새로운 분야에 도전한다는 게 재미있다"고 말했다.
◆ 3일 동안 강추위 견디며 밤샘 촬영
god 멤버들과 차태현, 신민아는 서울 압구정동과 청계천 등지를 돌며 촬영하느라 3일 밤낮을 추위에 떨어야만 했다. 이들은 자동차 안에서 토막잠을 잤는가 하면 도시락으로 끼니를 때웠다.
평소 god와 절친한 사이로 알려진 차태현은 "이번 촬영분은 내년 1~2월쯤 발표할 솔로 앨범에 들어갈 뮤직비디오로도 제작되기 때문에 두 개의 작품이 탄생하는 셈"이라며 "이번 기회를 통해 god 멤버들과 한층 더 돈독한 관계가 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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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태훈 beetle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