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수학에서는 당연히 2다. 하지만 0이 될 수도 3이 될 수도 있는 것이 스포츠 세계.
두 선수간의 호흡에 따라 '더하기'가 졸지에 '빼기'로 둔갑할 수도 있고 '덤'이 붙을 수도 있기 때문. 조직력을 강조하는 배구에서는 더욱 그렇다.
2000 슈퍼리그에서 현대여자배구팀이 LG정유의 10연패를 저지한 것은 고교때부터 11년째 세터와 센터로 한솥밥을 먹고 있는 세터 강혜미-센터 장소연의 '환상 콤비'의 공이 크다.
남자팀 삼성화재 역시 지난해 고교와 대학 동기인 세터 최태웅-레프트 석진욱 콤비를 영입함으로써 호랑이 등에 날개를 달았다 는 평가를 받으며 슈퍼리그 4연패를 달성했다.
23일 개막하는 2001삼성화재 슈퍼리그를 앞두고 '부활의 노래' 를 준비하는 또 다른 콤비가 있다. 대한항공의 이성희-박선출과 현대자동차의 강병화-신경수.
이성희-박선출은 96슈퍼리그에서 세터와 센터로 '찰떡궁합' 을 과시하며 당시 소속팀인 고려증권을 우승으로 이끈 주역. 98년 고려증권이 해체되면서 박선출은 대한항공으로 이적했으나 이성희가 독일 실업팀으로 진출하는 바람에 헤어졌다. 그러나 이들은 지난해 이성희가 독일생활을 청산하고 대한항공에 입단한데 이어 박선출도 지난달 군복무를 마치고 팀에 복귀함으로써 3년만에 다시 호흡을 맞추게 됐다.
1년 선후배사이로 경기대에서 3년간 호흡을 맞추며 대학 배구 최고의 콤비로 꼽히던 세터 강병화-센터 신경수도 올 슈퍼리그에서의 팀성적을 좌우할 주요 변수. 팀 적응에 애를 먹고 있는 다른 실업팀의 신인들과는 달리 신경수는 눈빛만 봐도 서로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강병화의 든든한 후원에 당장 주전으로 나설 수 있을 정도로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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