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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토론토, 뉴욕 닉스에 짜릿한 역전승

입력 | 2000-12-15 15:16:00

날 막을순 없어


빈스 카터와 앨런 휴스턴.

북미프로농구(NBA) 토론토 랩토스와 뉴욕 닉스를 각각 대표하는 선수들이다.

하지만 두선수의 현재 주가는 하늘과 땅 차이다.

카터가 '21세기 NBA를 상징하는 선수' 가 될거라는 극찬속에 연일 상한가를 치고 있는 반면 휴스턴은 소속팀의 전력보강을 위한 트레이드에 '희생양'이 될거라는 소문에 시달리며 하한가로 가라앉았다.

15일(한국시간) 캐나다 토론토시의 에어캐나다센터에서 벌어진 토론토 랩토스와 뉴욕 닉스의 NBA정규시즌 경기는 두선수의 주가가 왜 그토록 차이가 나는지를 확인 할 수 있는 경기였다.

카터는 '북치고 장구치며' 막판 팀이 올린 5점을 혼자 책임져 70:68 역전승을 연출했다.

반면 휴스턴은 한점 앞선채 경기종료를 눈 앞에 둔 상황에서 결정적인 실책을 저지르고 마지막 슛까지 실패해 팀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먼저 카터의 활약상.

카터는 경기종료 1분24초전 파울로 얻은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시켜 68:67까지 따라붙었다. 또 종료 24초전 재역전의 위기에서 휴스턴이 패스한 볼을 가로챈 뒤 파울로 얻은 자유투를 모두 성공시켜 69:68로 경기를 뒤집었다.

그리고 경기종료 4초전. 림을 맞고 튀어나온 크리스 차일즈의 슛을 리바운드하고 상대 파울로 얻은 자유투 2개중 하나를 성공시켜 승부에 쐐기를 막았다.

카터는 양팀 최다인 24득점에 8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팀 승리를 혼자 이끌다시피 했다.물론 콜리스 윌리엄슨(18득점)과 찰스 오클리(14득점)의 지원사격은 큰 힘이 됐다.

반면 휴스턴은 나사가 반쯤 풀린 것 같은 실망스런 플레이의 연속이었다.

4쿼터 막판 4분동안 시도한 4개의 슛을 모두 실패한 것은 물론 1점앞선 상황에서 어이없는 패스로 카터에게 스틸을 허용한 것은 평소 그답지 않은 모습이었다.

또 안전한 2점 슛을 시도 할 수있는 상황에서도 종료 부저와 함께 무리한 3점슛을 시도해 실패한 부분도 아쉬웠다.

이날 14개의 슛을 던져 겨우 4개만 성공시킨 휴스턴이 받아든 성적표는 9득점, 2리바운드. 팀의 '주포'로서 낯을들기 어려운 부끄러운 기록.

라틀렐 스프리웰(18득점)과 컷 토마스(12득점)의 분전도 휴스턴의 깊은 침묵속에 뭍혀버렸다.

박해식/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