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이라지만 우리는 망망대해(茫茫大海)를 거침없이 헤쳐 갑니다.”
해운업계가 사상최대의 호황을 구가하고 있다.
국내 해운업계는 세계 해상운임이 뜀박질함에 따라 사상최대 활황국면을 맞고 있다.
해운경기의 이같은 호황에 힘입어 국내 해운업체들의 매출액도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면서 국내해운업 사상 처음으로 매출 5조원을 돌파하는 업체(현대상선)도 등장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볼 때 이번 해운경기는 30년 만에 찾아온 정점으로 평가된다”며 “국내 해운업체들도 적극적인 해외마케팅을 통해 해운호황의 열매를 따고 있다”고 말했다.
▽해상운임 지속상승, ‘좋아 좋아’〓해상운임은 유조선, 컨테이너 부문, 건화물선(벌크선) 등에서 모두 탄탄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덕분에 해운업계 수지가 크게 좋아지고 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올들어 미국, 아시아 지역 원유수요가 크게 늘면서 유조선 운임지수인 WS(World Scale)는 과거의 최고치인 91.5(97년 10월)를 뛰어넘어 지난달 말에는 185를 넘나드는 수준까지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컨테이너 부문도 물동량 증가와 시황호조로 운임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아시아―북미 수출항로의 경우 올들어 물동량이 전년대비 평균 20% 증가하고 있다. 운임도 1월 TEU(1 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한개 분량)당 1.81달러에서 7월 이후에는 1.9달러수준을 보이고 있다.
석탄 철광석 곡물 등 화물을 싣는 건화물선의 경우도 마찬가지. 올들어 시황이 안정적으로 성장해 건화물선 시황지수인 BDI지수는 최근 1614를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270포인트 이상이 올랐다.
▽해운업계 “올해처럼만 장사된다면”〓이같은 해운호황에 따라 현대상선, 한진해운, 범양상선, SK해운, 조양상선 등 국내 해운 5사를 비롯해 대다수 해운업체들의 영업실적은 창사이래 가장 좋은 실적을 보이고 있다.
현대상선은 상반기 매출이 2조4902억원을 나타낸 데 이어 올 추정 매출액이 국내 해운업 사상 처음으로 5조원을 돌파해 5조1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한진해운도 상반기 2조475억원에 이어 올 매출액이 4조12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업체마다 실적이 좋아 다른 업종의 회사 앞에서 ‘표정관리’에 신경을 써야 할 판이다.
▽취업희망자 “해운을 노려라”〓현대상선은 올들어 4번째로 대졸 신입사원을 모집하고 있다. 사업확장에 대비, 신규인력을 적극 확충하고 있는 것.
현대상선은 내년 2월 대학졸업예정자를 대상으로 23일까지 인터넷 홈페이지(www.hmm.co.kr) 채용코너를 통해 원서를 접수한다. 이 회사는 올해 수시채용 방식으로 3차례에 걸쳐 이미 190여명을 뽑았다.
신입직원 채용규모도 창사 이래 최대치라는 것. 한진해운도 올들어 세차례에 걸쳐 예년의 3배 수준인 100여명의 신규인력을 뽑았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내년에도 해운경기 호황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각 해운업체들이 우수한 인력확보에 나서고 있어 취업희망자들은 해운업체에 각별한 관심을 가질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daviskim@donga.com